토미 플리트우드의 캐디 이안 피니스, 동료들 위한 성금 마련

▲2016년부터 한 팀을 이룬 캐디 이안 피니스와 토미 플리트우드. 2020년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 투어에서도 빈부 격차가 심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간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 캐디들의 경제적 타격은 선수들보다 훨씬 크다.

가령, 가장 많은 상금이 몰려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대회에서 따내는 상금 외에도 각종 후원 계약을 통해 일정 수입이 보장된다. 메인 스폰서의 경우에는 모자 가운데 로고를 달고 홍보하는 대가를 받고, 볼과 클럽을 사용하거나 골프웨어를 입고 골프화를 신는 후원도 있다. 

그러나 전업 캐디는 대회에서 골프백을 메어야 돈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캐디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예외는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캐디 조 라카바는 대회 출전 여부와 관련 없이 급여를 받고, 필 미켈슨이나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은 친동생에게 골프백을 맡긴다.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라이더컵 스타이자 세계랭킹 10위인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의 캐디가 고군분투하는 유럽 동료 캐디들을 돕기 위한 성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골프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플리트우드의 캐디 이안 피니스는 "1장에 10파운드(약 1만5,000원)짜리 행운권 1,000장을 팔아 1만 파운드(약 1,500만원) 이상의 성금을 모았다"고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밝혔다.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행운권 당첨자에게는 2018년 라이더컵 유럽 팀의 사인이 들어간 깃발과 캐디 조끼, 그리고 플리트우드가 사인한 모자 등을 주기로 했다.

지난 화요일 고펀드미에 페이지를 개설한 피니스는 7시간 만에 약 460명의 기부자들로부터 1만 파운드를 모았다. 또한 한 명은 익명으로 500파운드를 기부했다.

피니스는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나의 캐디 경력 초기에는 컷 탈락도 많았고 돈도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이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집에 아기가 있어서 그게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다"며 "지금 동료 캐디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그들을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골프팬들이 내 아이디어를 지지할 줄 알았지만, 그렇게 빨리 뜨거운 호응을 할 줄 몰랐다"며 기뻐했다.

피니스는 같은 이유로 마스터스 기념품으로 두 번째 추첨을 이어가고 있다.

추천 기사: 박인비가 위대함을 지속할 수 있는 공식

추천 기사: 타이거 우즈 "경기에 나가고 싶어 근질근질"

추천 칼럼: 좋은 샷을 만드는 루틴의 방법, 시간, 조건은?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olf@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