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가장 최근 출전인 2020년 2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때 타이거 우즈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지 않았다면, 이번 주 모든 골프 팬들의 시선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향했을 것이다.

지난해 우승자 타이거 우즈(45·미국)도 다른 시민들처럼 집에 머물며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우즈는 온라인 방송인 골프TV의 헤니 주엘(31·잉글랜드)과 인터뷰를 했는데, 둘은 각자의 집에서 약 20분간 이어진 영상 통화로 폭넓은 대화를 나누었다. 

주엘은 2008년 프로 전향해 2015년 은퇴할 때까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뛰었다. 아마추어로 LET 대회에 최연소 참가한 선수이기도 했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주엘은 골프를 그만둔 뒤에는 방송에서 골프 분석가로 활동 중이다.

▲타이거 우즈와 헤니 주엘이 인터뷰 하는 영상 통화 모습이다. 사진출처=헤니 주엘의 트위터 영상 캡처

둘은 가벼운 안부인사로 시작했다. 주엘은 평소보다 긴 우즈의 수염을 보고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를 언급했다. 이어서 코로나19와 자가 격리 등에 대해 얘기했다. 우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라며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들은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 가운데 몇 가지 하이라이트를 소개하면, 현재 우즈는 건강을 회복했고 당장 경기에 나설 정도로 훈련되어 있다.

우즈는 "훈련을 재개하고 (몸 상태를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광범위한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뻣뻣한 허리 때문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건너뛰었을 때보다 몸은 좋은 상태이고, 컨디션도 훨씬 좋아졌다.

그러면서 집에서 자전거 타기도 많이 한다는 우즈는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지금 당장 마스터스가 열린다 해도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스가 11월로 연기되면서 그린재킷을 더 오래 보관하게 된 우즈는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그린재킷을 보유하는 건 달갑지 않다"면서 "골프 코스에 나가 싸워서 지키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늘면서) 우즈의 가족은 퍼즐에 빠져있지만, 우즈는 퍼즐을 맞추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상을 소개했다.

우즈는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과 그의 아이들 샘과 찰리가 최근에 2,000개의 퍼즐을 끝냈고, 현재 3,000개 퍼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즈는 일부 색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퍼즐이 조금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 주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것처럼, 우즈는 정말로 집에서 마스터스 챔피언스 만찬을 복제한 식사를 즐겼다. 스테이크와 치킨 파이타, 초밥과 생선회, 컵케이크와 밀크쉐이크 등 애초 마스터스 만찬에 내려던 메뉴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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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가 격리 스타일'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와 실제 마스터스 디너의 주요 차이점은, 뒤뜰에서 그린재킷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우즈와 아들 찰리를 볼 수 있다는 것. 퍼팅 대결에서 이긴 사람이 그린재킷을 옷장에 보관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미국 내 많은 골프장이 폐쇄됐지만, 우즈는 (플로리다주 주피터) 집 근처인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은 문을 열어 골프를 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1인 1카트), 접촉 최소화(깃대 만지지 않기) 등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라운드를 한다는 우즈는 "날이 갈수록 나아지고 새로워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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