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멤버 카를로타 시간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사진제공=Courtesy of The PGA of America), 헤일리 무어(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국내 팬들에게 이름도 생소한 미국의 미니투어들이 최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가 '올 스톱'한 가운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럽남자프로골프(EPGA) 투어를 비롯한 '빅리그' 1부 투어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우승을 거두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선시티의 선시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캑터스 투어 12차전 우승은 헤일리 무어(22·미국)가 차지했다. 

2020시즌 LPGA 투어 신인으로 데뷔한 무어는 이날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쳐 2위 소피아 포포프(독일), 3위 리사 페테르손(스웨덴)을 각각 2타와 5타 차이로 따돌렸다.

이보다 앞서 카를로타 시간다(30·스페인)가 우승 물꼬를 텄다.

2016년 가을 한국에서 LPGA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통산 2승의 시간다는 2월 말 캘리포니아주 보몬트의 모롱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캑터스 투어 7차전 정상을 밟았다. 당시 5위는 LPGA 투어의 또 다른 멤버인 재미교포 티파니 조(미국)였다.

이후 지난달 10차 대회에서는 LPGA 투어 8승을 거둔 메이저 챔피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3·스웨덴)가 주목 받았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 리사 페테르손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준우승한 페테르손은 LPGA 2부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뛰는 선수다.

이처럼 올해 캑터스 투어 12개 대회에서 LPGA 투어 선수 3명이 우승을 기록했다. 예년 같으면 상상하지 못했을 사건이다.

미국 애리조나주를 위주로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일대에서 개최되는 여자 골프 캑터스 투어는, 이름 있는 투어(빅리그나 2부 투어)로 진출하기 위해 실력을 키우고 싶은 프로나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한다.

2020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재미교포 노예림(19)은 지난해 캑터스 투어 14차전에서 연장전을 치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 우승한 무어도 2019년 캑터스 투어에서 3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다. 그는 애리조나주립대학교 대학골프선수로 뛰었고, 2018년 NCAA 여자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이후 지난해 LPGA Q시리즈에서 공동 11위를 기록하며 올해 LPGA 투어 티켓을 따냈다.

시간다가 받은 캑터스 투어 우승 상금은 4,000달러, 노르드크비스트와 무어는 2,000달러씩 받았다. 모든 대회가 중단되면서 생계가 어려워진 선수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금액이지만, 주요 투어 선수들에게는 돈보다는 실전 감각 유지가 출전 동기다.

코로나19에도 성업 중인 캑터스 투어는 현재 8월까지 일정이 잡혀있다. 다음 대회는 4월 8~10일 애리조나주 아파치 정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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