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드크비스트, 연장 끝에 캑터스 투어 10차 대회 우승

▲LPGA 투어 멤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사진제공=Courtesy of The PGA of Americ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었고, 그린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두 차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노르드크비스트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캑터스 투어 10차 대회에서 리사 페테르손(스웨덴)과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서로를 바라볼 뿐 잠시 머뭇거렸다.

관례적으로는 동반 라운드 후 포옹을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포옹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2명의 스웨덴 선수는 팔꿈치를 만지고 웃으며 그린을 벗어났다.

전 세계 주요 정규투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 문을 닫았지만, 미국 본토 내 소수의 미니 투어는 계속된다. 오히려 예정에 없었던 대회를 추가할 정도로 성업 중이다.


노드크비스트는 우승한 뒤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이곳에서 경기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어쨌든 골프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두가 자신의 카터를 이용하거나 걷고, 다른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면, 골프장은 지금 당장 가기에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즉, 넓은 야외에서 경기하는 골프는, 참여자들 스스로 주의한다면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개인 물품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페테르손 역시 "(경기가 끝낸 뒤 악수나 포옹을 하지 않아) 어색하긴 하지만, 우리는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캑터스 투어 문밸리 대회에는 출전 인원을 제한해 27명이 참가했으며,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예방책이 마련되어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모든 카트는 위생 처리되었고, 걷지 않은 선수들은 카트에 한 명씩 타야 했다. 선수들은 코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따르도록 요청 받았고, 여자 골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운딩 후 포옹은 손을 흔들거나 팔꿈치를 맞대는 인사로 대신했다.

심지어 마지막 단체사진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했다. 캑터스 투어 운영 책임자 마이크 브라운은 사진을 찍기 전에 선수들에게 팔을 벌리고 서게 했다. 그는 "보건 당국의 지침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창단된 캑터스 투어는 애리조나주의 남서부를 가로지르는 여자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LPGA로 진출하려는 현지 선수들에게 초기 디딤돌이 되는 셈이다.

미국 골프채널에 의하면, 문밸리 대회는 선수들의 요청으로 일정에 추가했다. 그리고 캑터스 투어는 오는 8월 3~5일 캘리포니아주 보몬트에서 열리는 대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LPGA 투어 일정이 중단된 지금은 선수들이 앞다퉈 출전할 곳을 물색 중이다. 노르드크비스트보다 앞서 캑터스 투어 7차 대회에서 우승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는 당시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출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2월 13~16일 열린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25위에 올랐지만, 코로나19가 아시아 전역에 퍼지면서 중국, 태국, 싱가포르의 토너먼트가 모두 취소됐다.

이후 노르드크비스트는 경기할 곳을 찾기 시작했다.

56명 참가자 중 유일한 여자선수로 남자 미니투어 아웃로 투어 대회에 나가 첫날 선두로 나섰고, 공동 28위로 마쳤다. 그리고 바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우승 상금 2,000달러 정도를 받았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어떤 대회건 현재 뛰고 있다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LPGA는 4월 말까지 예정된 모든 대회를 취소 및 연기하고,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9월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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