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김시우 프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불과 3년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리언 군단의 막내로 한국남자골프의 희망이었던 김시우(25)가 돌아온 소그래스 TPC에서 최근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호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린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김시우는 초반 1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카트 도로로 멀리 날아간 위기였다. 시야 전방에는 나무와 긴 풀도 있었다. 그러나 핀과 50m를 남기고 김시우가 구사한 샷은 그린 앞 페어웨이에 떨어진 뒤 내리막을 따라 홀로 빨려들었다. 

탄력을 받은 김시우는 12번홀(파4)에서 깔끔한 1.5m 버디 퍼트를 낚았고, 16번홀(파5)에서도 어렵지 않게 버디를 추가하는 등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보기 없이 4언더파를 달렸다.

김시우는 후반에도 차분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이글 기회를 만든 2번홀(파5)에서 3m 버디로 홀아웃했고, 5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중앙에 떨어뜨려 4m 버디 퍼트로 연결했다.

이날 옥에 티였던 6번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바로 7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6번홀에서는 티샷, 세컨샷이 흔들린 데다 3.4m 거리에서 2퍼트로 마무리한 반면, 7번홀에선 군더더기 없는 샷으로 2m 버디를 기록한 것.

단독 4위로 나선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세컨샷이 그린 사이드 벙커로 향했다. 그러나 벙커샷을 홀 1.5m 안에 붙여 기분 좋은 버디로 마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김시우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크리스티안 베지덴하우트(남아공)가 나란히 2타 차 공동 2위(7언더파 65타)에 올랐다.

김시우는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의 성적을 기록, PGA 투어 두 번째 정상을 밟았다. 특히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23세)을 경신하면서 존재감도 과시했다.

그러나 2019-2020시즌에 허리 부상으로 고생한 김시우는 13개 대회에 출전해 6차례만 4라운드를 완주했다. 특히 최근 나간 8개 대회에서는 단 한번(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만 컷을 통과했을 뿐. 나머지 7번 중 6차례는 컷 오프됐고, 한 번은 기권했다.

현재 세계랭킹 131위까지 밀린 김시우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끝까지 좋은 컨디션과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olf@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