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이경훈, 강성훈 프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이경훈(29)과 강성훈(33)이 난도가 높아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사흘째 경기에서 큰 폭의 순위 변화가 있었다.

이경훈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언더파' 성적이 나오지 않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이븐파를 작성한 7명 가운데 한 명이 됐다.

중간 합계 1오버파 217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전날보다 22계단 상승한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공동 9위 그룹과는 1타 차이라 마지막 날 '톱10' 입상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특히 애초 이 대회 출전권이 없었던 이경훈은 대기 순번을 받아 출전했다. 지난해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개막 직전에 기권한 것. 이경훈 역시 대회 하루 전 연습 라운드를 하러 가다 다른 자동차와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고, 허리와 목이 뻐근해진 정도.

뒤늦게 출전권을 따낸 이경훈은 사흘 내내 쟁쟁한 선수들과 동반 플레이하는 행운도 잡았다. 1·2라운드에서는 현재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전 세계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경기했고, 3라운드에서는 전 세계 1위이자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와 맞대결을 벌였다.

첫날 공동 45위, 둘째 날 공동 38위였던 이경훈은 이날 어려워진 코스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6m 거리를 남기고 친 샷으로 1번홀(파4)을 버디로 시작했고, 3번홀(파4)에서 나온 퍼트 실수 보기는 4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1.2m 버디를 만든 것. 5번홀(파4) 퍼트 실수는 다시 6번홀(파5) 아이언 샷으로 막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이븐파를 적었다.

어려운 10~14번홀에서 파 세이브한 이경훈은 15번홀(파4) 그린 사이드 벙커샷을 그린 밖으로 보내면서 보기를 추가했다. 하지만 바로 16번홀(파5)에서는 정교한 벙커샷으로 버디를 잡아 타수를 지켜냈다. 

반면 켑카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스코어인 '81타'(9오버파)를 적어냈다. 이전 기록은 2013년 브리티시 오픈 2라운드에서 친 80타였다. 

최근 다소 주춤한 켑카는 이날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8개를 쏟아냈다. 순위는 2라운드 때보다 26계단 하락한 공동 64위다.

36홀 공동 선두였던 강성훈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에, 트리플보기 2개를 추가해 6오버파 78타를 쳤다.

11번홀(파4)에서 두 차례나 공을 물에 빠뜨린 여파로 한번에 3타를 잃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티샷 실수로 벌타를 받은데 이어 그린 주변에서의 샷 실수 때문에 다시 트리플보기를 적었다.

17번 홀까지 선두권에서 버티고 있었던 강성훈은 결국 단독 8위(1언더파 215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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