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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골퍼 연습에는 네 종류가 있다. 마구잡이로 연습하는 것, 현명하게 연습하는 것, 어리석게 연습하는 것, 그리고 전혀 연습하지 않는 것이다.” 

‘종(種)의 기원’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의 손자로, 케임브리지대를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골프에 매료되어 주옥같은 골프 에세이를 남긴 영국의 골프평론가 버나드 다윈이 한 말이다. 

골프연습장에서 연습하는 사람들을 보면 버나드 다윈의 이 말은 1세기를 훌쩍 뛰어넘은 지금도 진리임을 실감할 수 있다.

연습장에 가보면 모두가 땀을 흘리며 연습에 열중하지만 교과서적인 스윙을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비슷한 스윙을 하는 사람도 구경하기 어렵다. 
처음 골프에 입문할 때 대개 레슨프로나 고수의 지도를 충실히 따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립 독행을 선언, 자기 나름의 연습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격려의 의미로 던지는 ‘골프 수재’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거나, 어느 순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욕심으로 스윙의 기본이 갖춰지기도 전에 독학의 길로 들어선 결과다.

독학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교습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골프를 잘 하는 사람들의 스윙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자신의 결점을 보완해나갈 능력이 있다면 독학은 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사람은 스스로 자기점검을 할 줄 안다. 스스로 깨우치기가 어려우면 전문가를 찾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혼자서 현명하게 연습하는 방법을 깨달은 사람이다. 

독학이 어려워 완전한 스윙의 틀이 만들어질 때까지 철두철미하게 교습가의 지시에 충실하며 따르는 사람 역시 모범적인 연습생이다.

자신의 스윙이 잘 됐는지 잘못 됐는지도 모르고 기계적으로 볼을 때려내는 사람은 마구잡이 연습의 전형이다. 이런 사람의 연습은 운동은 될지 몰라도 골프를 연마하는 데는 백해무익이다. 

자신이 교과서 같은 스윙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잘못된 자세로 연습을 하거나, 혼자서 탐구는 하지만 몸으로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리석게 연습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레슨프로나 고수들의 충고를 거부하는 버릇이 있다. 

골프에 입문할 때는 열심히 배우고는 일정 수준에 이른 후 연습을 하지 않는 사람은 늘 푼수가 없다. 현상 유지에 만족하거나 약간의 퇴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래도 이런 사람은 마구잡이로 연습하거나 어리석게 연습하는 사람에 비해 고질병이 없어 연습만 재개하면 발전 가능성은 있다.

연습장에 가보면 볼을 얼마나 많이 쳐내느냐의 경쟁을 벌이듯 바쁘게 기계적으로 볼을 쳐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골프에서 연습 외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만 동작 하나하나, 스윙 하나하나를 점검하지 않은 연습은 무의미하다. 그런 연습은 오히려 잘못된 스윙을 고착시키고 고질병을 악화시킬 뿐이다.

나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연습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짚어보자. 볼을 많이 때려내는 것보다는 볼 없이 하는 빈 스윙을 많이 하는 것이 교과서적인 스윙을 구축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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