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프로(좌측)와 캐디 앨빈 최(우측)가 2020년 PGA 투어 혼다 클래식 골프대회 4라운드 16번홀 플레이를 마치고 웃으며 걸어 나오는 모습이다. 사진제공=PGA투어-벤 자레드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2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어렵기로 악명 높은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를 입맛에 맞게 요리하며 누비는 임성재(22) 곁에 눈에 띄는 동반자가 있었다. 얼마 전까지 골프백을 멘 외국인 캐디가 아닌 한국계 캐디였다.

임성재는 경기 도중 캐디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긴장을 풀었고, 12, 13번홀 연속 보기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15, 17번홀 버디로 살아났다.  

결국 혼다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현장에서 바로 진행된 미국 TV 인터뷰와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캐디는 임성재의 통역도 맡았다.

임성재의 우승 덕분에 많은 관심을 집중시킨 그는 2013년 프로 전향한 캐나다 교포 선수인 앨빈 최(27)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출신인 그는 2012년 US 아마추어 선수권 16강에 올랐고, 이듬해 김시우, 박성준과 함께 PGA 2부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이후 캐나다의 PGA 맥킨지 투어와 PGA 2부인 콘페리 투어에서 주로 활동 중이다.

공식 인터뷰에서 앨빈 최에게도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앨빈 최는 "아마 임성재 선수와 알고 지낸지는 한 2년 반에서 3년 정도 된 것 같다"면서 "콘페리 투어에서 임성재 선수가 뛰던 시기에 같이 플레이 했고, 콘페리 투어 파이널 시리즈 때 애리조나에서 처음 얘기를 몇 마디 나누었던 것 같다"고 둘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임성재 선수와 조금 더 친해졌다. PGA 투어로 옮겨오면서 연락도 자주했고 그러다 보니 이런 기회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의 백을 들게 된 앨빈 최는 "리비에라 대회(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에 전화를 받았다. 임성재 선수가 혼다 클래식을 위한 캐디를 찾고 있다고 했고, 아무래도 언어적으로 전 캐디들과 힘든 부분이 있어서 내가 백을 들면 조금 더 수월하게 경기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선수로서 나도 이 경기장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꽤 있었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수락했다. 그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정말 기쁘다"고 설명했다.

앨빈 최는 "나도 선수로서 이 코스에서 콘페리 투어 파이널 스테이지까지 친 적이 있었고, 이 코스에서의 시합을 통해 콘페리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그래서 이 코스에서 얼마나 어렵고 어떻게 작전을 짜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회가 주는 중압감을 잘 알고 있었다"는 그는 "내가 이곳에서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 경험이 오늘 임성재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서 조언을 하는데 도와준 것 같다"도 했다.

이어 앨빈 최는 "같은 선수로서 시합 중에 선수가 어떤 부분에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고 있기에 그럴 때마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를 해주었다. 임성재 선수가 계속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우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관련 기사: '곰덫'을 기회로 삼은 임성재, PGA 투어 첫 우승상금은 15억원 훌쩍

관련 기사: 임성재 "추격 선수의 17번홀 버디에 정신이 번쩍"

추천 기사: 타이거 우즈 마스터스 2연패 빨간불?"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olf@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