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툰 골프선수 임성재 프로와 토미 플리트우드의 모습이다. 사진은 18번홀에서 파로 막아낸 임성재가 우승을 예감하며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2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2020시즌 21번째 공식 대회인 혼다 클래식 최종라운드가 시작될 때만 해도 스포트라이트는 '무관의 톱랭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에게 쏠렸다.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플리트우드는 중간 성적 5언더파를 쳐 54홀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타수를 지킨 임성재는 2언더파 공동 5위였다.

저스틴 로즈를 제치고 현재 잉글랜드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12위 플리트우드는 정상급 선수지만 아직 PGA 투어 무승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2018년 메이저 대회 US오픈과 지난해 디오픈에서는 각각 단독 2위였고, 유러피언투어에서는 5승을 올렸다.

세계 34위 임성재는 '무관의 신인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PGA 정규투어 동기 중에 다승을 거둔 선수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혼다 클래식이 플리트우드에게는 64번째 PGA 투어 대회, 임성재에게는 50번째였다. 임성재의 경우 정식 데뷔 이후로는 48번째 대회다. 이번 시즌 뛴 대회 수는 임성재가 13번째, 플리트우드가 5번째다. 

마지막 날 승패는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 있는 두둑한 배짱과 그린 플레이에서 갈렸다.

플리트우드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64.3%(9/14)에 그린 적중률 61.1%(11/18)를 적었고,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1.727개였다. 스크램블링은 43%.

임성재는 페어웨이 안착률 57.1%(8/14)에 그린 적중률 55.6%(10/18), 그리고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1.4개를 써냈다. 스크램블링은 75%.  

임성재는 샷 정확도는 플리트우드보다 조금 낮았지만,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공을 핀에 붙였고 버디 기회는 대부분 놓치지 않았다.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 4라운드 초반 5개 홀에서 임성재는 버디 4개를 골라냈고, 플리트우드는 버디 2개를 잡았다. 둘 다 보기는 없었다.

이후부터 베어 트랩이 시작하기 전인 14번 홀까지 플리트우드는 보기만 3개를 추가했고, 임성재는 버디 1개와 버디 3개를 기록했다.

임성재와 플리트우드는 잠시 중간 성적 4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임성재가 15번홀(파3)에서 정확안 티샷을 핀 앞에 떨어뜨려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고, 17번홀(파3)에서는 둘 다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간격을 유지했다.
 
마지막 148야드 18번홀(파5). 페어웨이에서 친 임성재의 세 번째 샷이 짧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져 보기 위기였다. 그러나 18m 거리에서 친 벙커샷을 1m 안에 떨어뜨려 파 세이브로 홀아웃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플리트우드는 18번홀에서 버디를 하면 연장전, 이글을 잡으면 우승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글을 노리고 때린 세컨샷이 그린 뒤 워터해저드로 날아가면서 우승에서 멀어졌다. 패기에 넘쳤던 표정은 실망감으로 변했다.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은 12m 거리를 남겼고, 결국 2퍼트로 보기를 추가했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플리트우드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던 임성재는 우승을 확정했다. 6언더파 274타. PGA 정규투어 데뷔 첫해 신인왕에 이어 2년차에 첫 승을 수확한 임성재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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