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마스, 패트릭 리드, 존 람이 2020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마스(27·미국)가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2년 만의 설욕 기회를 만들었다.

토마스는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나우칼판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7,3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 2개를 곁들여 6언더파 65타를 써냈다.

중간합계 15언더파 198타(67-66-65)가 된 토마스는 이날 4타씩을 줄인 공동 2위 에릭 반 루옌(남아프리카공화국)과 패트릭 리드(미국·이상 14언더파 199타)를 1타 차로 따돌렸다. 토마스의 순위는 전날 공동 4위보다 3계단 상승했다.

토마스는 2년 전 같은 코스에서 개최된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의 성적으로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과 공동 선두로 정규 72홀을 마쳤고, 17번홀(파3)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패해 우승 트로피를 미켈슨에게 넘긴 바 있다. 당시 연장전에서 토마스의 티샷은 그린을 넘겼고, 두 번째 샷도 다소 짧아 3m 파 퍼트를 놓쳤다. 

토마스는 2018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WGC 시리즈 1승을 올렸다. 2019-2020시즌 들어서는 작년 10월 더CJ컵과 올해 1월 초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 정상을 밟아 2승을 기록 중이다. 24일 최종라운드에서는 PGA 투어 개인 통산 13번째 우승 및 WGC 2승째에 도전한다.

55.6%, 72.2%, 그리고 78.8%.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그린 적중률과 타수를 선보였다.

다만, 이날 처음과 끝이 매끄럽지 못했다. 1번홀(파4) 티샷이 우측으로 멀리 날아가 찾지 못한 여파로 보기를 적었고, 2번홀(파4)에서 60cm 버디로 가볍게 만회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연이어 3번홀(파3)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뒤 6번(파5), 10번(파4)과 11번(파5), 14번(파4)과 15번(파5), 그리고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골라냈다. 14번홀에서는 6m, 17번홀에선 5m 버디를 홀에 떨구는 등 퍼트도 힘을 보탰다.

경쟁자들을 2타 차까지 벌렸던 토마스는 그러나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우측 러프로 보낸데 이어 세컨샷도 그린을 넘겼다. 약 2m 파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보기로 홀아웃했다. 

유러피언투어와 남아공의 선샤인투어를 병행하는 세계 52위 에릭 반 루옌(31)은 1번홀 버디와 2번홀 이글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5, 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잠시 주춤했다. 후반에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추가하는 등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쳤다.

2014년 이 대회 정상을 차지했던 세계 14위 패트릭 리드(30)는 17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면서 토마스를 압박했으나 18번홀을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최종라운드를 기약했다.

현재 세계 1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세계 3위 존 람(스페인), 세계 16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나란히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맥길로이는 이번 대회 정상을 차지하면 WGC 4개 대회를 석권하는 이른바 'WGC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또 다른 세계 1위 후보인 람은 3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와 버디 9개, 보기 1개로 10언더파 61타를 몰아쳤다. 특히 158야드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핀 1m 앞에서 한번 튕긴 후 바로 홀로 들어갔고, 한꺼번에 2타를 줄이면서 우승 경쟁에 합세했다. 람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맥길로이가 공동 3위(2명) 밑으로 내려간다면 람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

2라운드 선두였던 디섐보는 이글 1개, 버디 3개를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와 바꾸었다.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3계단 하락했다. 

2016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지난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자인 애덤 스콧(호주)은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로 공동 24위다.

2015년과 2017년, 지난해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세 차례 우승한 더스틴 존슨(미국)은 공동 41위(1오버파 214타)다. 늦게 발동이 걸린 존슨은 이날 4타를 줄여 19계단 상승했으나 초반 이틀간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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