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프로가 2020년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선수 박인비 사진제공=Golf Australi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림픽을 겨냥한 '골프여제' 박인비(32)가 약 2년의 우승 공백을 깨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 달성에 성공했다.

올해로 LPGA 투어 1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인비는 그 동안 7개의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포함해 싱가포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정상을 밟았다. 이번 주 우승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제패한 국가에 호주를 추가했다.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648야드)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마지막 날. 박인비는 다소 어려워진 코스에서 강풍을 뚫고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의 성적을 거둔 박인비는 이날 3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에이미 올슨(미국)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지난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19승을 기록한 뒤 23개월 가까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박인비는 8년 만에 돌아온 호주에서 미루고 미뤘던 스무 번째 우승을 해냈다. LPGA 투어 역대 20승을 기록한 28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개막전부터 이번 주까지 4개 대회 연속 출전한 박인비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한 아쉬움을 떨쳐내며 세계랭킹 상승에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캐디 브래드 비처(37)의 모국인 호주에서 첫 우승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비처는 박인비가 LPGA 투어 신인이던 2007년부터 세계랭킹 1위 등극과 7번의 메이저 우승, 2016년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포함해 14년 동안 박인비의 캐디가방을 들고 함께 전 세계를 누볐다.

54홀 단독 2위였던 '국내파' 조아연(20)에 3타 앞선 선두로 최종라운드 첫 티샷을 날린 박인비는 1번홀(파4)에서 보기로 시작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3번홀(파4)에서 1m 버디를 잡아내며 만회했고,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6번홀(파4)에서 왼쪽으로 살짝 휘는 파 퍼트를 홀에 떨구었고, 8번홀(파4)에서는 약 4m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16언더파까지 내달렸다.

그 사이 동반 플레이어 조아연은 3번홀 버디와 4번홀 보기를 맞바꾼 후 6번, 7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박인비와는 한때 6타 차로 벌어졌다.

9번홀(파5)에서 보기를 추가한 박인비는 후반 들어 파 행진을 이어가다 14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했다. 15번 홀까지 3타를 줄인 류위(중국)에게 2타 차로 압박을 받기도 했지만, 류위가 마지막 3개 홀에서 3연속 보기를 기록하면서 다시 멀어졌다.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경기를 마친 올슨과 2타 차가 된 박인비는 17번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첫 퍼트가 짧아 부담스러운 버디 퍼트를 남긴 박인비는 그러나 우승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타 차 선두로 여유 있게 18번홀(파4)에 들어선 박인비는 파 퍼트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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