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1위 고진영 프로. 고진영을 추격중인 세계 2위 박성현과 세계 18위 유소연 프로. 사진제공=Gabe Roux/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세계여자골프랭킹이 2006년 2월 21일에 도입된 이래 15번째 시즌이다. 이 순위는 여자골프 여러 대회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물론, 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솔하임컵, 그리고 올림픽 등의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2020년은 하계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라 어느 때보다 세계랭킹에 관심이 뜨겁다.

지난 2주 동안 시즌 개막전과 신설 대회를 치른 LPGA 투어는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2월 6일 호주 빅토리아에서 열리는 ISPS한다 빅오픈을 시작으로 호주여자오픈, 혼다 LPGA 타일랜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싱가포르), 블루베이 LPGA(중국)까지 5주 연속 달린다. 


1월 27일자 세계랭킹에서 1위 고진영(25)은 평점 8.84점을 받아 2위 박성현(27)보다 2.5점 이상 앞서 있다. 정확히는 박성현이 6.25점을 획득했으니, 고진영과는 2.59점 차이다.

세계 '투톱'의 격차는 박성현과 현재 세계 18위인 유소연(30)의 격차와 비슷하다. 유소연은 3.61점을 획득했고, 박성현과 차이는 2.64점이다.

또한 2위 박성현(6.25점)부터 3위 넬리 코다(6.14점), 4위 하타오카 나사(5.79점), 5위 다니엘 강(5.72점), 6위 김세영(5.37점)까지 사이의 공간은 겨우 1점 남짓하다. 즉,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해 이들 중 우승자가 나오면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골프전문가 론 시락은 28일(한국시간) LPGA닷컴에 게재한 글을 통해 "누군가 고진영을 잡을 계획을 가진 선수라면,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여러 대회에서 다승을 거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는 4월 2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진영은 작년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시동을 건 뒤 ANA 대회와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메이저 2승(시즌 3승)을 수확하며 여자골프 1인자에 등극한 바 있다. 또한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동 3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공동 14위, US여자오픈 공동 16위 등 5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톱20에 들었다. 

아울러 론 시락은 고진영이 지난 시즌 많은 세계 랭킹 포인트를 끌어올린 원동력으로 꾸준한 일관성을 꼽았다. 고진영은 LPGA 투어 데뷔 후 첫 두 시즌에서 47개 대회에 출전해 46차례 컷을 통과했고, 25번이나 톱10을 기록했다.


한 나라의 선수 4명 이상이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면, 최대 4명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다. 그렇지 않으면, 한 나라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2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때처럼 가장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했다. 현재 순위로는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6(8위)지만, 고진영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 여자골프 타이틀 방어에 나서길 바라는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2)는 세계 12위 김효주(25)보다 4계단 뒤진 16위다. 이는 한국 선수들 중 6번째다. 지금은 커트라인 밖에 있지만, 유소연을 비롯해 세계 20위 양희영, 21위 허미정도 아직 알 수 없다. 올림픽 진출 여부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직후 발표되는 6월 29일자 세계랭킹으로 결정된다.

고진영이 탄탄한 1위로 새 시즌에 접어드는 가운데 그 뒤에서 벌어지는 난투극이 예상된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