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스미스가 2020년 PGA 투어 소니 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세계랭킹 54위 캐머런 스미스(27·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0년 새해 첫 풀필드 대회인 소니오픈(총상금 660만달러)에서 연장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스미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는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54홀 선두였던 브렌던 스틸(미국)에 3타 뒤진 9언더파 단독 2위로 출발한 스미스는 이날 선전에 힘입어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 스틸과 동률을 이뤘다. 

10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티샷 결과는 페어웨이에 공을 올린 스틸이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세컨샷으로 홀 2m 안에 붙인 스미스와 달리, 긴장한 스틸은 그린을 넘겨 갤러리들 사이에 공을 떨어뜨렸다.

결국 2퍼트로 파를 기록한 스미스가 보기를 적은 스틸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PGA 투어 통산 2승째다.

2017년 5월 두 명이 한 조를 이룬 팀 경기인 취리히 클래식에서 요나스 블리스트(스웨덴)와 함께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스미스는 이번에는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스미스는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줄여 같은 홀에서 이븐파를 친 스틸을 2타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11번홀(파3)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친 샷으로 버디를 낚은 스틸이 다시 3타 차로 달아나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듯했다.

바로 12번홀(파4)에서 정교한 세컨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든 스미스는 1.6m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다시 선두와 2타 차로 좁혀졌다.

이후 스틸은 13번홀(파4), 스미스는 15번홀(파4)에서 각각 보기를 추가하면서 우승 향방은 안개 속으로 빠졌다. 스틸은 12언더파로 선두를 유지했고, 2타 뒤진 10언더파 공동 2위에는 스미스를 비롯해 웹 심슨, 라이언 파머(미국) 3명이 포진했다.

18번홀(파5)에서 무리하게 타수를 줄이려고 시도한 파머의 두 번째 샷이 우측으로 빠져 분실됐고, 벌타를 받은 후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앞조의 지연으로 긴장감이 극에 달한 스틸은 샷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 주변 러프로 향하면서 보기를 기록, 추격자들과 1타 차로 가까워졌다.

스틸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도 세컨샷이 갤러리들이 있는 스탠드 좌측으로 날아갔다. 구제를 받고 친 샷으로 홀 근처 9m에 공을 올려 파로 홀아웃했다. 반면 스미스는 18번홀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시도한 샷을 2.5m에 붙여 버디로 마무리했다. 이날 처음으로 스틸과 동타가 된 순간이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스미스는 결국 연장 1차전에서 승부를 결정하며 우승 상금 118만8,000달러(약 13억7,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단독 3위는 10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웹 심슨(미국)이 차지했다. 심슨은 18번홀에서 5m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추면서 연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소니오픈은 2019-2020시즌 49개 공식 페덱스컵 경기 중 13번째 시합이면서 올해 두 번째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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