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저스틴 토마스가 2020년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세계랭킹 4위를 달리는 저스틴 토머스(27·미국)가 긴 연장전 끝에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첫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골프장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달러) 마지막 날. 토마스는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버디 3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의 성적을 거둔 토마스는 잔더 셔펠레,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와 동률을 이뤘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대회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난 한 해 PGA 투어 정규대회 챔피언들만 출전 자격이 있는 일종의 ‘왕중왕전’ 성격이다. 공교롭게도 연장에 나선 3명 모두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역대 챔피언들이다. 리드는 2015년, 토마스는 2017년, 셔펠레는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18번홀(파5)에서 계속된 연장전. 첫 홀에서 버디를 놓친 셔펠레가 먼저 탈락했고, 이어진 두 번째 홀에서는 토마스와 리드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압박감 속에서 다시 금쪽같은 기회를 얻은 토마스는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기어코 버디를 잡아냈다.

파에 그친 리드를 따돌린 토마스는 우승상금 134만달러(약 15억6,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지난해 10월 더CJ컵에 이은 2019-2020시즌 2승째이자 PGA 투어 개인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54홀까지 선두를 달린 동갑내기 셔펠레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토마스는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였다. 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70cm 안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고, 8번홀(파3)에서는 4m 가까운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같은 홀에서 이븐파로 제자리걸음한 셔펠레를 밀어내고 순위표 맨 윗자리를 꿰찬 토마스는 후반에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10, 11번홀과 14, 15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뽑아내며 한때 2타 차로 달아나기도 했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파 파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춘 탓에 셔펠레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토마스는 1타 차 선두로 나선 18번홀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두 번째 샷을 엉뚱한 방향으로 쳐 잃어버린 것. 벌타를 받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셔펠레는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이글 퍼트가 들어가면 우승이 확정되는 셔펠레는 결국 3퍼트로 파를 기록했고, 토마스는 보기로 홀아웃했다. 클럽하우스에서 대기 중이던 리드에게도 기회가 열린 셈이다.

연장 첫 홀에서 우드로 친 샷이 너무 잘 맞아 그린을 넘긴 토마스는 세 번째 칩샷을 그림같이 붙여 파 세이브를 해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티샷 실수로 리드보다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리드의 퍼트 실수로 이를 만회했다. 그리고 연장 세 번째 홀에서는 끝끝내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 퍼트로 강한 집념을 보여줬다.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돌아왔지만, 마지막 순간에 환하게 웃었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에 출전한 강성훈(33)은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25위(이븐파 292타)로 마무리했다.

특히 1번홀(파4) 보기와 2번홀(파3) 더블보기를 적어낸 것이 아쉬웠다. 4번(파4)과 5번홀(파5) 연속 버디로 잃은 타수 일부를 만회한 강성훈은 후반 들어 11, 13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15번홀(파5)과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버디를 추가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이날 2오버파를 적어내 10오버파 302타가 됐다. 출전 선수 34명 중 공동 3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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