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단장 프레드 커플스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공개

▲2019 프레지던츠컵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이긴 타이거 우즈가 프레드 커플스를 껴안으면서 기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캡틴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팀은 있을 수 없었다. 팀원 모두가 이번 주를 내게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프레지던츠컵)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힘써준 우리 팀 모두가 정말로 자랑스럽다. Go U.S.A!"

프레지던츠컵 우승으로 2019년을 화려하게 마감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흘 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감사 글이다.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 1인 2역을 소화한 우즈는 선수로서 3전 전승을 거두며 필 미켈슨(미국)을 제치고 프레지던츠컵 개인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27승 1무 15패로, 미켈슨의 26승 13무 16패를 넘었다. 

또 단장으로 우즈는 미국의 16-14 승리를 이끌었다.


프레지던츠컵 이후 팬들은 알지 못한 뒷얘기들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당시 우즈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우즈를 도운 미국팀 부단장은 프레드 커플스, 스티브 스트리커, 잭 존슨이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 등에 따르면, 이들 중 프레지던츠컵 단장 경험이 있는 커플스는 '시리우스 XM PGA 투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부단장 전원이 우즈에게 사흘째(토요일) 경기에 출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털어놨다.

미국은 첫날 포볼과 둘째 날 포섬 경기에서 부진한 바람에 인터내셔널팀에 밀려 승점 5-9로 크게 뒤졌던 상황이었다.

커플스는 셋째 날 오전 포볼 경기가 진행 중일 때 우즈가 "몸 상태가 지금은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면서 "오후 포섬 경기 출전도 어렵다"고 부단장들에게 털어놓았다는 것.

부단장 스트리커가 "당신은 할 수 있다. 지금 나가서 몸을 풀라"고 말했고, 존슨 역시 "정말 못 뛰냐"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커플스는 말을 이어갔다.

사흘째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즈에게 '왜 오늘은 출전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우즈는 "오늘은 쉬면서 내일 싱글 매치를 준비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아픈 데가 있어 나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우즈는 굳은 표정으로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면서 커플스는 "사흘째 오전 경기에 우즈가 나가지 않는 건 이미 예정돼 있었지만, 오후 경기까지 불참하는 건 우리 계획에 없었다"면서 "우즈가 몸 상태 때문에 출전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우리 부단장들은 당황했고, 조 편성을 다시 급하게 조정해야만 했다"고 그때를 돌아봤다.

하루 휴식으로 컨디션을 회복한 우즈는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첫 조로 출발해 미국 우승에 앞장섰다. 무섭게 상승세를 타던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를 맞아 2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완승했다.


프레지던츠컵 직후 "이제 올해 활동은 모두 마무리했다"고 밝혔던 우즈는 미국 자택에서 크리스마스와 자신의 만 44번째 생일(12월 30일)을 보낼 예정이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olf@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