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희정, 조아연, 이다연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지난달 수능한파를 몰고 왔던 매서웠던 날씨는 잠시였고, 최근 며칠간은 봄 같은 나날이 이어졌다. 예년보다 덜 춥다는 올 겨울 날씨 전망도 나왔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2019시즌 숨 가쁘게 달려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은 지난달 8~10일 열린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일부 선수들은 각종 이벤트 대회에서 모습을 보였지만, 대부분은 한 달간의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이달 첫주에 치른 2020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으로 잠시 복귀했다.

그리고 내년 대회까지는 3개월의 짧지 않은 공백기가 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경기력이 크게 좌우된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는 KLPGA 선수들이 선택하는 겨울 전지훈련 장소는 어디일까.


지난 2019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새로운 2020시즌 첫 대회 우승으로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은 이다연(22)은 올 겨울이 두둑하다. 

이다연은 당시 우승 인터뷰 때 “2020 개막전이지만 2019년도의 마지막 대회 마지막 날이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며 “학업을 마무리한 뒤 12월 말 정도부터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듯하다. 전지훈련 가기 전까지는 계속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준비를 할 생각이다”이라고 밝혔었다.

이다연이 선택한 장소는 ‘형제의 나라’ 터키다. 생애 처음 터키 방문을 앞둔 이다연은 “레슨해주시는 프로님과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진 터키에서 훈련하기로 계획했다”고 전했다. 


일본으로 떠나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전지훈련에 임한다. 2019년 루키시즌 3승을 이룬 임희정(19)은 ”한국에서 입학 준비와 개인 훈련 등을 마친 뒤 따뜻한 일본 지역으로 이동해서 단기간에 고도의 훈련을 펼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임희정과 명승부 끝에 신인상을 차지했던 조아연(19)은 몇 년째 호주와 뉴질랜드를 선택했다. 따뜻한 날씨와 일몰이 늦어 장시간 훈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곳이다. 조아연은 “훌륭한 연습 환경이 조성된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올 겨울에도 재정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깜짝 우승으로 KLPGA 정규투어에 정식 합류한 유해란(18)은 “국가대표 시절 태국으로 여섯 번 전지훈련을 갔다. 다른 국가에서도 훈련했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운 태국을 더 선호한다”고 전지훈련 장소를 선택 이유를 밝혔다. 유해란은 2020시즌 신인상 포인트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해란이 꼽은 태국 외에도 KLPGA 선수들이 겨울 전지훈련 장소로 가장 많이 선택한 곳은 역시 동남아시아다. KLPGA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겨울 베트남(53%), 태국(37%), 필리핀(6%)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선택이 많았다. 동남아시아는 따뜻한 날씨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짧고, 다른 국가들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에 이어 미국(25.3%), 한국 국내(17.7%)가 차례로 KLPGA 선수들의 동계 훈련지로 꼽혔다. 선수들이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하와이는 겨울 평균 23도, 캘리포니아는 약 18도로 골프 훈련에는 적합한 날씨를 갖추고 있다. 국내를 선호하는 것에는 익숙한 개인 훈련 장소를 이용하는 편리함과 KLPGA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서 미리 연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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