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인터내셔널팀의 부단장 최경주 프로와 단장 어니 엘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펼쳐지는 2019년 프레지던츠컵에는 인터내셔널팀 선수로 출전한 ‘코리안 듀오’ 안병훈(28)과 임성재(21) 외에도 부단장을 맡은 최경주(49)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최경주는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리”라고 소개했다.

최경주는 “인터내셔널팀은 각 나라에서 모였기 때문에 서로 문화와 습관이 다르고 심지어는 앉는 자세도 각자 다르다”면서 “하지만 미국팀은 격년제로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니 편한 문화 속에서 골프를 치는데, 우리는 2년에 한 번씩 지구상 60억이 넘는 인구 중에 골프를 제일 잘 치는 사람들을 모아서 팀을 꾸리고 소통하려고 하니 ‘Together’라는 영어단어 안에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지 고민하고는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경주는 “내 역할은 영어가 부족한 선수들, 남아공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호주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그리고 우리가 표현해야 하는 점들을 중간에서 소통하고 선수들간의 화합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과거 아시아 선수들이 참가했을 때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고 한쪽에 서있는 모습들이 있었는데, 본인도 그 동안 불편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중간에 내가 다리역할도 하면서 얘기도 하고 이런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안병훈 선수가 늦게라도 합류한 것에 대해 “저는 처음부터 안병훈 선수를 언급했다. 뽑힌 선수들 중에 세계랭킹도 제일 높고 나름대로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상으로 기권한) 제이슨 데이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홈그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것 같다는 압박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제이슨 데이의 불참이 발표된 순간 모든 캡틴들이 가장 강력한 선수는 안병훈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경주는 안병훈에 대해 “세계랭킹도 높기 때문에 당연히 뽑힐 자격이 있는 선수다. 그 동안 본인도 많이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딱 뽑히고 나니 자신감도 생기고 자부심도 느끼는 것 같다. 모든 면에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기 때문에 골프도 더욱 잘되는 것 같다. 결국 팀에서도 잘 선택된 선수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경주는 임성재 선수에 대해 “공을 잘 치고 잘 다스리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아마 캡틴 어니(엘스)가 가장 믿고 있는 그런 선수임은 분명하다. 말수도 적고 든든하고 코스에 나가면 본인이 맡은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최경주는 임성재의 경험 부족을 언급하며 “코스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분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들을 경험이 많은 우리 단장과 부단장들이 조금씩 조언도 해주고 이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백 나인홀로 갈수록 정말 잘 끌고 와야지 이길 수 있다. 승부처가 14번홀부터라고 할 수 있다”고 밝힌 최경주는 “그렇기 때문에 백 나인 쪽에 바람을 잘 알고, 블라인드 샷을 많이 해야 한다. 이 코스가 편하지 않으면 시합 때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경기는 매치 플레이 형식이다 보니 무조건 이기면 된다. 그렇지만 보기를 할 경우 승점을 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코스의 그린 상태가 많이 딱딱하고, 상당히 많은 시합을 해보았지만 브리티시오픈보다 더 딱딱한 그린인 것 같다. 롱 퍼팅은 물론 퍼팅을 굉장히 잘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중점으로 지금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번 멜버른이 (프레지던츠컵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대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우리가 12명의 선수를 분석해본 결과, 미국 팀도 물론 강하긴 하지만, 여러 가지 분위기 상으로 우리가 화합을 잘하고 단결이 되고, 쓸데없이 무모하게 안 하면 된다”며 “이게 다 된다면 캡틴 어니 엘스는 ‘반점 차로 이길 수 있겠다’ 했지만, 나는 적어도 1점차, 16점으로 이긴다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olf@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