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프레지던츠컵 연습 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안병훈 프로. 사진제공=PGA투어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세계 각국이 한 팀을 구성한 인터내셔널팀(유럽은 제외)과 미국이 맞서는 골프 대항전 2019년 프레지던츠컵이 펼쳐진다.

안병훈(28)은 처음 어니 엘스(남아공) 단장 추천 선수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제이슨 데이(호주)가 부상으로 낙마하자 엘스 단장은 지체 없이 대체 선수로 안병훈을 지목했다. 

가장 늦게 인터내셔널팀에 합류한 안병훈이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출전 소감 등을 밝혔다.

안병훈은 “처음 전화가 왔을 때 팀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말을 들어서 많이 실망했었다. 그래도 지난주에 다시 전화를 받아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동시에 얼떨떨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전화 후)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어제와 오늘 연습라운드를 했지만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다 보니 설렌다. 준비를 잘해서 올해는 인터내셔널팀이 이길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레지던츠컵에 한국 선수가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것은 역대 두 번째다. 이에 대해 안병훈은 “올해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잘 쳤기 때문에 더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그래도 프레지던츠컵 개최국인 호주 다음으로 많은 것 같은데, 한국 선수가 두 명이나 출전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호주에 오기 전에 임성재 선수로부터 “축하하고 기대된다는 말과 함께 ‘형이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문자가 왔었다”고 소개한 안병훈은 “이곳(멜버른)에 와서도 한국말이 통하기 때문에 얘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임)성재 같은 경우 아직은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 많이 도와주려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등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 별다른 교류는 없었지만 한국 선수가 둘밖에 없기 때문에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병훈은 팀 호흡에 대해 “페어링이 나왔는데 팀이 잘 짜여진 것 같다. 우리 실력만 제대로 발휘하여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고 호주에서 하는 시합이다 보니 미국선수들에 비해서는 어드밴티지가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하며 “팀 분위기는 좋은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많고 루키도 많지만 다들 성격이 좋아서 매일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안병훈은 코스에 대해 “파리가 엄청 많다(웃음). 그리고 그린이나 코스는 생각했던 것만큼 딱딱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습 도중에) 아무리 띄워도 볼이 세워지지 않아 차라리 굴리는 샷을 구사하여 공략하는 방법이 홀컵에 잘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코스는 홀에 바로 붙일 수 있는 편이 아니라서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허무하게 보기나 더블보기를 기록하지 않도록 최대한 파를 많이 잡고 버디는 기회가 오면 잡는 식으로 코스를 공략하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병훈은 “지금까지 인터내셔널팀이 어려웠던 이유는 선수들이 각자 다른 나라에서 왔고 자기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인데, 우리는 한 팀이다 보니, 캡틴 어니 엘스를 위한 팀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병훈은 “그래야 팀이 하나로 뭉치기 쉬울 것 같다. 캡틴 어니 엘스가 각자 다른 나라에서 온 우리를 한 팀으로 묶기 위해서 로고를 고안하고 많은 노력을 하기 때문에 뜻깊은 것 같다. 각자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결국은 인터내셔널팀이기 때문에 한국보다 더 많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써 이번주 좋은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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