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2020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 출전 여부를 놓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와 '베테랑' 필 미켈슨(49·미국)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내년 1월 30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진다. 내년에 2회째를 맞는 신설 대회지만 거액의 초청료와 호화로운 편의 제공으로 최정상급 선수들을 불러 모은다.

타이거 우즈는 이 대회에 2년 연속 막대한 초청료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전해졌다. 

미국 ESPN은 4일(한국시간) "우즈가 제안 받은 초청료는 300만달러(약 35억7,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 걸려 있는 총상금 350만달러에 근접한 거액이다. 

자신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 출전을 앞둔 우즈는 4일 바하마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사우디 인터내셔널 관련 질문을 받고 "너무 멀어서 가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고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우즈는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가 정치적 논란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골프가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동료 선수들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즈는 "전통적으로 중동 지역이 골프가 활성화된 곳은 아니다"며 "그러나 최근 골프와 관련해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두바이의 예를 든 우즈는,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골프 코스가 많아지고 골프가 활성화 될 수 있음을 설명한 것.

반면, 필 미켈슨은 내년 사우디아라비아행을 결정했다.

미켈슨은 현지 매체를 통해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출전하게 돼 설렌다"면서 "올해 첫 대회를 TV로 봤다. 아름다운 코스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였다. 나도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미켈슨의 출전이 논란이 된 것은, 같은 기간 개최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을 외면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매년 스코츠데일 TPC에서 열리는 '골프 해방구' 피닉스오픈과 미켈슨의 인연은 남다르다. 애리조나 주립대를 다닌 그는 피닉스오픈에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고, 우승 트로피도 세 번이나 들어올렸다.

사우디 대회를 택해 논란이 일자, 미켈슨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중동 대회 출전 제의를 거절했다"며 "하지만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결정에 실망하거나 화난 분들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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