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KLPGA 투어에서 크게 활약한 임희정, 이다연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새로운 시즌을 12월에 미리 치르는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지난해 연말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으로 시작을 알렸고, 올해 첫 대회인 1월 대만여자오픈을 거쳐 국내 개막전인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지난 10일 막을 내린 ADT캡스 챔피언십까지 2019시즌 총 30개 대회를 통해 짜릿한 열전과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전반기에만 4승을 거둔 최혜진(20)이 후반기에 1승을 추가하면서 다승왕(5승)에 등극했고, 막판에 전력 질주한 임희정(19)이 3승을 달성했다. 또 조정민(25), 이다연(22), 조아연(19), 장하나(27)가 차례로 2승씩을 기록하면서 6명이 멀티 우승자가 됐다.

이들 외에도 박지영, 전미정, 이승연, 박소연, 김지현, 임은빈, 김보아, 김아림, 유해란, 박민지, 박채윤, 박교린, 고진영, 안송이가 1승씩을 올리는 등 이번 시즌 20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올해 국내 첫 대회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덜컥 우승을 신고한 루키 조아연을 비롯해 이승연, 유해란, 임희정, 박교린이 8승을 합작하면서 어느 해보다 '신인 돌풍'이 거셌다. 새내기 5명을 포함해 박소연, 임은빈, 안송이 등 8명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20대 마지막 대회인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을 우승 피날레로 장식한 프로 10년차 안송이는 237번째 도전 만에 첫 승을 이루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올해 KLPGA 투어 여왕 자리는 최혜진이 차지했다. 시즌 막판에 일군 다섯 번째 우승으로 대상과 다승왕을 이미 확정한 그는 마지막 대회에서 장하나를 아슬아슬하게 따돌리며 평균 최저타수상(70.4576타)과 상금왕(12억716만원)을 추가했다. 이로써 2017년 이정은6(23) 이후 2년 만에 4개 타이틀을 독식한 선수가 됐다.

최혜진이 시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던 것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관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장하나와 '골든 먼스' 10월에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이다연의 맹추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2승(메이저 1승 포함)을 거둔 이다연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는 등 지난달 여러 차례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렸다. 특히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던 그는 큰 상금이 걸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기권한 게 뼈아팠다. 

21개 대회에 출전해 17개 대회를 완주하며 9억1,276만원을 쌓은 이다연은 최혜진과 장하나에 이어 상금 3위로 시즌을 마쳤다. 평균 타수 3위(29.7966타), 톱10 피니시율 4위(47.6%), 대상 포인트 7위다. 특히 평균 퍼트 3위, 그린 적중률 9위(76%), 드라이브 비거리 11위(247.28야드)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경기력이 강점이다.

루키 임희정의 활약도 눈부셨다. 

조아연의 독주로 끝날 것 같았던 신인상 레이스에서 3승을 뽑아내며 거세게 따라붙은 임희정은 특히 마지막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우승-6위-준우승-3위 등 모두 톱6에 드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한 해 3승을 거두고도 신인상을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임희정은 시즌 상금 4위(8억7,508만원), 대상 포인트 5위, 평균 타수 6위(71.158타), 톱10 피니시율 7위를 각각 기록했다. 퍼트 수 12위에 그린 적중률과 드라이브 비거리는 14위로 한 해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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