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안송이 프로와 응원한 전인지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8일부터 10일까지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KLPGA 투어 2019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이 펼쳐졌다.

1~3라운드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안송이(28)가 프로 10년차에 KLPGA 투어 첫 정상에 오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동료 선수와 많은 팬들로부터 우승 축하를 받은 안송이는 “전반에 흐름이 좋지 않아 위기도 있었는데, 잘 극복하고 10년만에 우승해서 좋다. 기다려주신 팬 분들께 큰 선물을 드린 것 같아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안송이는 “14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2등 정도 됐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우승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16번홀에서 (8m짜리) 버디 퍼트가 정말 운 좋게 들어가면서 ‘나에게도 우승 찬스가 온 건가’ 하고 생각했다”고 최종라운드를 돌아봤다.

안송이가 우승을 확정하자, 같은 KB금융의 후원을 받는 전인지(25)가 다가와서 자신의 우승처럼 기쁘게 응원했다. 이에 대해 안송이는 “14번홀에서 보기 하고 때마침 (전인지를) 만났다. 그때 인지가 “언니, 결과 생각하지 말고 그냥 쳐!”라고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힘이 났다”고 밝혔다.

KLPGA 투어 237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한 안송이는 “우승권에 가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게 많았다.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다.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순위에 가면 몸이 많이 떨려서 스윙 컨트롤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고 털어놓으면서 “올 시즌 하반기부터 함께하고 있는 캐디가 스윙코치까지 겸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송이는 캐디를 맡고 있는 장서원 프로에 대해 “나보다 어린 동생이긴 한데, 상반기 마지막 대회부터 함께하고 있다. 동생인데 친구같이 지낸다. 오늘 1번 홀에서도 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웃긴 얘기를 해주곤 했고, 오늘 내내 “그냥 쳐~”라고 하면서 편하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안송이는 스윙에 대해 “궤도는 바꾼 적 없고, 힘 빼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캐디가 캐치하고 힘을 더 빼라는 말을 해줘서 내가 힘이 많이 들어갔다는 것 알았다. 좀 더 부드럽게 치라고 조언해준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언급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안송이는 “항상 붙어다니는 아버지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밝히면서 “사실 사랑한다는 말은 가까운 사람한테 말하기 더 힘든 것 같다. 항상 마음 속으로는 감사하고 있지만, 얼굴보고 하기 힘들었던 말이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도 리액션이 별로 없으셔서 아무 대답 안 하셨는데, 아마 집에 갈 때 ‘수고했다. 잘했다’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승의 맛을 봤으니 두번째 우승을 되도록이면 빨리 하고 싶다”는 안송이는 “이번 우승으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 전까지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머릿속에 있었다. 카메라 울렁증도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만으로 20대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한 안송이는 “한국에서는 30대가 되면 노장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30대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고,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또 “항상 응원해주고 안타까워해줬던 선후배 동료선수들에게 고깃집 하나 빌려서 크게 쏘려고 한다”고도 했다.

“두 달 연속 대회에 출전하면서 쉬고 싶은 생각 많았다”는 안송이는 “우승하면서 맘 놓고 쉴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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