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안송이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그동안 우승 기회는 여러 번 잡았었지만, 번번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놓쳤어요. 우승에 대한 욕심을 너무 많이 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제 경기에만 집중하면서 우승에 대한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플레이하고 싶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 투어에서 10년째 뛰는 안송이(30)는 앞서 236번째 대회를 치르는 동안 지독하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2년과 2013년, 2015년에 기록한 세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톱5에 15회, 톱10에는 38번이나 들었다.

그러나 안송이는 10일 천안의 우정힐스(파72·6,63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한때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의 성적을 거둔 안송이는 2위 이가영(20)을 1타 차로 따돌린 채 투어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237번째 대회서 우승 상금(1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코스에서 10년 동안 산전수전 겪은 1990년생 안송이와 1999년생인 루키 이가영은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벌였다.

1타 차 2위로 출발한 이가영이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일찌감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6번홀(파4)에서는 이가영, 7번홀(파3)에서 안송이가 차례로 보기를 기록했고, 9번홀(파4)에서는 나란히 버디를 추가하는 등 전반 9개 홀이 끝날 때까지 두 선수가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공유했다.

이가영이 후반 들어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했지만, 바로 11,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안송이는 11번홀(파5) 버디를 14번홀(파4) 보기와 바꾸면서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우승의 향방은 마지막 3개 홀에서 갈렸다. 안송이가 16번홀(파3)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홀에 떨구면서 공동 선두를 만들었고, 반면 이가영은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2위로 물러났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홀 옆 1.5m에 떨어뜨려 버디 기회를 만든 이가영이, 러프에서 친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떨군 안송이보다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안송이의 날카로운 버디 퍼트가 홀 10cm 앞에 멈추면서 가볍게 파로 마무리했고, 긴장한 이가영이 급하게 친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가면서 연장 기회가 사라졌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인 이가영은 신인 우승 대열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개인 최고 성적인 단독 2위(8언더파 208타)로 루키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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