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타이거 우즈. 사진제공=PGA 투어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다른 선수들이 내가 선수로도 출전하기를 원했습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말처럼,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시즌 동안 연달아 1승씩을 기록한 우즈가 본인을 스스로 발탁하는 일명 '셀프 추천'이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다.

오는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호주 멜버른의 로얄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2019 프레지던츠컵. 격년제로 열리는 이 대회는 양 팀 12명씩 출전한다. 

각 팀에서 8명은 최근 대회 성적에 따른 포인트에 따라 자동으로 확정되고, 나머지 4명은 단장이 추천으로 뽑는다. 특히 프레지던츠컵 사상 처음으로 올해 단장의 권한으로 추가 선발되는 선수는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프레지던츠컵 선발 순위 13위였던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대표팀 단장 추천 발표에서 토니 피나우(선발 랭킹 9위), 패트릭 리드(선발 랭킹 12위), 게리 우들랜드(선발 랭킹 10위)를 추천한 뒤 마지막 네 번째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직접 불렀다.

우즈는 "선수와 단장 역할을 겸하기 어렵겠지만 프레드 커플스, 스티브 스트리커, 잭 존슨 등 훌륭한 부단장들이 나를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우즈는 1994년 해일 어윈 다음으로 미국팀 단장 역할과 동시에 선수로 뛰게 되었다. 1998년 처음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일원으로 참가했던 우즈는 9번째로 이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올해 13번째를 맞는 프레지던츠컵. 우즈는 앞서 24승1무15패를 기록했으며, 2009년 대회에서는 5승으로 전 경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아울러 우즈는 프레지던츠컵 최다승인 26승의 필 미켈슨에 이어 24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싱글 매치로는 6번의 승리를 일구며 프레지던츠컵 역사상 가장 많은 개인전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우즈는 지난해 PGA 투어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했고, 올해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메이저 승수를 추가했다. 그리고 지난달 일본에서 치른 조조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경기로 우승, 샘 스니드와 PGA 투어 통산 승수에서 최다 우승(82승) 타이기록을 작성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앞서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를 비롯해 저스틴 토머스, 더스틴 존슨, 패트릭 캔틀레이, 잔더 셔플레, 웹 심슨, 맷 쿠처, 브라이슨 디섐보는 자력으로 미국 대표팀은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한편 1994년 1회 대회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미켈슨은 이날 단장 추천을 받지 못해 프레지던츠컵에 처음으로 나오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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