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포스터와 출전하는 최혜진, 박민지 프로. 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30번째 대회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되는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이 8일부터 천안의 우정힐스(파72·6,632야드)에서 사흘간 열린다.

올해로 16주년을 맞은 ADT캡스 챔피언십은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초대 챔피언을 차지한 최나연(32)을 비롯해 2007년 신지애(31), 2008년과 2009년 서희경(33), 2015년 오지현(23)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도 82명의 정예 선수가 모여 한판 승부를 펼친다.


대회 2연패 도전하는 박민지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1)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선배 박유나(32)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KL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두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올해도 1승을 비롯해 꾸준한 경기력을 발판 삼아 대상 포인트 3위, 시즌 상금 8위를 달리고 있다.

또 드라이브 거리 22위와 페어웨이 안착률 18위, 그린 적중률 11위, 퍼트 부문 30위 등 딱히 단점이 없는 박민지는 평균 타수 5위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박민지는 타이틀 방어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했던 대회가 아쉽게도 다음해 없어지면서 이번 대회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이다. 그만큼 욕심이 나지만, 나만의 골프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한 박민지는 “컨디션과 샷 감 모두 나쁘지 않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내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혜진과 장하나의 '마지막 승부'

특히 올해는 마지막 대회에서 아직 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은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경쟁이 종지부를 찍는다.

지난주 SK네트웍스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5승을 달성하고 대상과 다승왕을 확정한 최혜진(20)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전관왕(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노린다. 최혜진이 만약 상금과 최저타수 부문까지 1위 자리를 지켜낸다면, 4개의 시상 항목이 생긴 이후 모든 부문을 휩쓸었던 신지애, 서희경, 이보미(31), 김효주(24), 전인지(25), 이정은6(23)에 이어 최혜진이 다시 한번 KLPGA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게 된다.

최혜진은 “시즌 초에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타이틀 욕심이 부담으로 변하면서 아쉬운 경기를 반복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조금 내려놨더니 다시 우승이 찾아왔다. 골프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혜진은 “이번주까지 일정이 많아 피곤한 감이 없지 않지만, 샷 감은 좋은 편이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최혜진의 독주를 막기 위해 나선 장하나는 “상금왕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크진 않아서 많은 부담은 없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라는 사실에 집중하여 최선을 다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면서 “발목 부상으로 조심하면서 플레이하고 있다. 최대한 샷 감을 끌어 올리고 발목 부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대회를 즐기겠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상금 1위가 바뀌려면 장하나가 최종전에서 2위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즉, 장하나가 우승할 경우에는 최혜진이 단독 2위를 해야 상금순위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고, 장하나가 단독 2위를 기록한다면 최혜진은 단독 9위 이상을 기록해야 순위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장하나가 3위 이하로 마치면, 최혜진은 성적에 관계없이 상금왕 타이틀까지 손에 쥔다. 아울러 평균 타수도 최혜진과 장하나의 2파전이다. 


바뀐 코스가 변수?

피트 다이가 코스를 설계한 우정힐스는 1993년 문을 연 뒤 2003년부터 줄곧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을 개최하고 있다. 긴 전장과 깊은 러프, 단단하고 빠른 그린으로 무장한 이 코스는 프로 선수들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변별해내는 토너먼트 코스로 명성이 높다.

사상 처음으로 KLPGA 대회를 개최하는 우정힐스가 최종전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일본에서 활약하는 이보미(31)와 더불어 초대 챔피언인 최나연도 오랜만에 KLPGA 투어를 찾아 국내 팬들과 만난다. 최나연은 지난 2017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국내 대회 출전이다.

이들 외에도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2019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이미 확보한 상금 1위 황예나(26)를 비롯해 상금 2위 김지수(25)와 3위 노승희(18)도 이번 대회를 통해 2020시즌 KLPGA 투어에서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예정이다. 

2020시즌 시드권 획득을 위한 싸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회가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상금순위 60위까지 다음 시즌 시드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상금 60위로 아슬아슬한 김우정(21)과 61위 김다나(30) 등이 배수의 진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김민선5, 김소이, 김아림, 김예진, 김자영2, 김지영2, 김지현, 김해림, 나희원, 박결, 박교린, 박주영, 박채윤, 박현경, 안송이, 안시현, 양제윤, 유해란, 이승연, 이승현, 이정민, 임희정, 조아연, 한진선, 홍란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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