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에 도전하는 최혜진, 임희정 프로(사진=골프한국). 나희원 프로(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관왕'을 기대하는 최혜진(20)이 최근 4개월 동안 미루고 미뤘던 시즌 5번째 우승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갔다.

최혜진은 2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6,659야드)에서 계속된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총상금 8억원) 셋째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최혜진은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켜냈고, 2위 나희원(25)과 간격은 2타로 벌렸다. 최혜진이 3일 치를 4라운드에서도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유지하면, 장하나(27)에게 내준 상금랭킹 1위를 1주일만에 탈환한다. 아울러 다음주 최종전에 가기 전에 대상과 다승왕은 확정 지을 수 있다.

부상 회복을 위해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상금 1위 장하나와 2위 최혜진의 상금 격차는 약 1억200만원이고, 우승자가 받게 될 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이 때문에 최혜진이 승수를 추가하면, 장하나에 5,000만원 이상 앞선 채 시즌 마지막 대회를 멎게 된다는 얘기다.

'2년차 징크스'의 심리적인 압박을 일찌감치 떨친 최혜진은 올해 첫 메이저로 열린 제41회 KLPGA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최혜진은 기세를 다음 대회에서도 이어갔다. 한 주 휴식을 취하고 출전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출전한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후 6월에 에쓰오일 챔피언십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승수를 추가한 최혜진은, 4승을 일군 상반기에만 약 7억3,000만원을 쓸어 담아 KLPGA 역대 상반기 최고 상금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여러 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우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작심한 듯이, 초반부터 선두권을 꿰찼다. 

36홀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최혜진은 3라운드 1번홀(파5)을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바로 2번(파3)과 3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뽑아냈다.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2타를 줄였다. 

이후 14번홀(파3)에서 최대 위기를 겪었다. 티샷이 벙커로 향했고, 공이 모래에 깊이 박힌 탓에 한번에 벙커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3번 만에 겨우 그린에 올라와 더블보기를 기록한 최혜진은 벌어놓은 타수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다잡은 최혜진은 15(파4), 16번홀(파5)에서 4~5m 연속 버디로 만회하며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나희원은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3개를 곁들여 1언더파 71타를 쳤다. 아직 첫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나희원은 최근의 기세를 몰아 또 한번 기회를 잡았다.

신인상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임희정(19)은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전날보다 한 계단 상승한 공동 3위(9언더파 207타)다. 최혜진과는 3타 차이로, 마지막 날 정상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최혜진과 나희원, 임희원은 3일 챔피언조에 편성돼 오전 10시 32분에 출발한다.

안송이(29), 김보배(25)도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했고, 최혜진에 이어 상금 3위에 올라있는 이다연(22)은 8언더파 208타를 쳐 단독 6위에 자리했다.

신인상 포인트 1위 조아연(19)이 합계 6언더파 공동 8위,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오지현(23)이 4언더파 공동 11위에 각각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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