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골프대회 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29번째 대회인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이 31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나흘간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초대 챔피언 신지애(31)를 비롯해 김하늘(31), 이정민(27), 이승현(28)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정상을 밟았고, 지난해 박결(23), 2017년 김혜선2(22) 등이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무대이기도 하다.


대회 2연패 도전하는 박결

생전 처음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박결은 1년 전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이룬 뒤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올해 5월 E1채리티 오픈 7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6위로 두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박결은 현재 시즌 상금 51위에 머물러 있다. 평균 퍼트 부문 2위(29.8개)를 기록 중이지만 그린 적중률이 103위(63.4%)에 그쳤다.

박결은 “생애 첫 우승을 한 대회라 의미가 깊다. 기분은 굉장히 좋고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이 가득하다”며 “물론 올해도 우승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만, 우승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겠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1차 목표를 컷 통과로 계획하고, 대회 내내 최대한 보기를 기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현실적인 목표를 언급했다.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는 바람이 가장 큰 변수”라고 언급한 박결은 “까다로운 홀이 많기 때문에 페어웨이 안착에 초점을 맞출 것”라고 답했다. 


최혜진 등 막판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

올해 KLPGA 투어는 시즌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어느 해보다 개인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대회와 다음주 최종전 2개 대회만 남겨둔 가운데, 대상 포인트, 상금 순위, 신인상 포인트 등 주요 기록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근까지 최혜진(20)이 독주 체제를 구축했으나, 지난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27)가 최혜진을 밀어내고 상금 1위로 올라섰다. 1, 2위의 상금 격차는 약 1억200만원. 장하나가 부상 회복을 위해 이번주를 건너뛴 사이 상금순위 2~4위의 최혜진, 이다연(22), 임희정(19)이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노린다.

대상과 평균타수 1위를 기록 중인 최혜진은 “올해 제주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기억이 있어서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2019시즌을 즐거운 기억으로 마무리하길 기대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최혜진은 “타이틀을 신경 쓰기보다는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최근에 실수가 잦아서 그 점을 보완하는 데에 집중하며 경기를 펼치다 보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신인상과 대상을 차지했던 최혜진은 올시즌 상반기에만 4승을 신고했고, 하반기 들어 3개의 메이저 대회에서도 톱5에 진입했다. 


이다연, 1년을 벼른 설욕전

최혜진에 이어 상금 3위를 달리는 이다연은 이번 시즌에 참가한 20개 대회 중 16차례나 상금을 수령했을 정도로 꾸준함이 돋보였다. 

이다연은 “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올시즌 마지막이 다가오는데, 작년의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서,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출전 각오를 밝혔다. 코스에 대해 이다연은 “티샷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스코어가 천차만별로 바뀐다. 난도가 꽤 높은 코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54홀 중간합계 2오버파 공동 21위였던 이다연은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박결에게 큰 압박을 줬다. 결국 박결이 6언더파 282타로 우승을 확정했고, 이다연과 배선우(25)는 1타 차 공동 2위로 마쳤다.


현재 진행형인 신인왕 경쟁
 
이번 시즌 루키들은 무려 8승을 합작했다. 평생 단 한번 수상할 수 있는 KLPGA 신인상을 놓고 매 대회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신인상 부문 1위인 조아연(19)은 참가한 26개 대회 중 3번을 제외하고 모두 신인상 포인트를 획득했다. 꾸준한 성적으로 2,578점을 쌓은 조아연은 시즌 3승을 거두고도 이 부문 2위인 임희정(19)을 301점 앞서있다. 

하반기에만 3승을 따내며 조아연을 맹추격 중인 임희정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주 대회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낮게 치는 샷이 중요할 것이다. 현재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라 이번 대회에서의 성적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코스를 처음 경험하는 임희정은 “바람이 없다면 평소의 나답게 공격적으로 할 것이고, 바람이 불면 파 세이브를 목표로 수비적으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인 신인 유해란(18)은 이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특히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만들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대회 다승과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선수들

이승현과 김혜선2은 동일 대회 다승과 동시에 시즌 첫 승을 목표로 뛴다. 이승현은 2016년도 우승 당시 17언더파 199타를 만들어내며, 이 대회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김혜선2은 2년 전 그린 적중률 86%의 놀라운 샷 정확도를 앞세워 우승을 이루었다.

이밖에 올해 시즌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상금 순위 9위로 선전한 김지영2(23)와 평균 퍼팅 3위에 올라있는 김자영2(28)가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김지영2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4위, 김자영2는 공동 43위였다.

지난 9월 KLPGA 투어 300회 출전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윤슬아(33)는 이 대회 개근으로 최다 출전 기록(12회)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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