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에서 기권한 브룩스 켑카.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에 다시 와 기쁘다. 이곳은 제가 작년에 우승하고 처음 세계 1위가 된 장소라 제 마음속에 특별하게 남아 있다."

지난 16일 CJ컵@나인브릿지 사전 공식 기자회견 때 제주도와 인연에 의미를 부여하며 타이틀을 방어에 자신감을 보였던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29·미국)가 무릎 통증이 도지면서 기권을 결정했다.

켑카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계속된 더 CJ컵 셋째 날 3라운드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앞서 켑카는 버디-보기를 반복하며 힘들게 경기를 이어간 1라운드에서 16번홀(파4) 버디와 18번홀(파5) 이글에 힘입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 15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 5개를 쏟아내면서 3타를 잃었고, 공동 51위로 36계단이나 밀렸다. 특히 이틀째 경기에선 그린 적중률이 55.6%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샷이 크게 흔들렸다.

PGA투어닷컴은 이날 "켑카가 휴식기간 동안 왼쪽 무릎에 줄기세포 주입 시술을 받았다"며 "부분적으로 찢어진 슬개건을 치료 진행 중이며 완쾌된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켑카의 무릎은 지난 3월부터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는 "컨디션은 괜찮다"고 밝히며 "다만, 내리막을 걸을 때는 가끔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스윙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켑카는 이날 "2라운드 도중 젖은 바닥에서 미끄러져 원래 안 좋았던 왼쪽 무릎이 악화했다"며 "경기를 그만하고 집으로 돌아가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낫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2018-2019시즌 더 CJ컵을 포함해 3승을 거두며 PGA 투어 올해의 선수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켑카는, 그러나 동료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된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넘겼다. 

이후 2019-2020시즌 첫 대회로 출전한 이달 초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컷 탈락한데 이어 이번 대회는 기권하게 됐다.

한편, 브룩스 켑카의 동생인 체이스 켑카(25)는 2라운드까지 2언더파 142타를 쳐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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