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27번째 시합인 동시에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이 17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6,660야드)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2008년 신지애(31), 2009년 서희경(33), 2010년 이보미(31), 2011년 양희영(30), 2012년 장하나(27), 2013년 이승현(28), 2014년 김효주(24), 2015년 전인지(25), 2016년과 2017년 김해림(30), 그리고 2018년 이정은6(23) 등 국내외에서 맹활약 하는 최고의 선수들을 챔피언으로 배출하며 매년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연출해왔다.


박인비, 준우승 징크스 벗어날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 무대로 하는 ‘골프여제’ 박인비(31)는 2013년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한두 번씩은 출전했다. 부상으로 고전한 2016년에는 LPGA 투어가 아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2013년부터 KB금융 로고를 단 모자를 쓰고 경기하는 박인비는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는 만사를 제치고 참가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6년간 2016년을 제외하고 5차례 출전해 모두 톱10에 들었다. 앞서 2009년 공동 41위를 포함하면 이 대회에 총 6회 나왔다.

이 대회에서 성적도 늘 상위권이었다. 우승과 인연이 없었을 뿐 세계 최고의 선수답게 준우승 4회를 기록했는데,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2018년), 경기도 광주 남촌 컨트리클럽(2014, 2015년),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2013년)에서 각각 준우승을 올렸을 정도로 코스를 가리지 않았다.

박인비는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의 염원을 이루며 국내 무승 압박감에서 벗어났다. LPGA 투어에서 7차례나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인비가 국내 메이저 대회로는 첫 우승에 도전한다.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9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국내 무대에 서는 박인비는 사전 인터뷰 때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해온 메인 스폰서의 대회라 그 어느 대회보다 기대된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일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아메리카 클래식을 마친 뒤 바로 귀국해 이 대회 준비를 해왔을 정도로 우승 의지가 강한 박인비는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내왔던 대회지만, 우승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꼭 오는 기회들을 잘 살려서, 팬들 앞에서 훌륭한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전인지·오지현, 소속사 대회서 터닝포인트 기대

또 다른 KB금융그룹 소속 선수인 전인지와 오지현(23)은 미국과 한국의 간판스타이지만, 이번 시즌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작년 이 대회 출전 후 오랜만에 KLPGA 대회에 참가하는 전인지는 1년 전에는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단 한 차례만 톱10에 진입한 전인지는 현재 시즌 상금 67위(25만4,494달러)에 평균 타수 61위(71.32타)다. 이 때문에 전인지가 좋은 기억이 있는 국내 무대에서 다시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국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2018시즌 2승에 대상 포인트 2위, 상금 3위에 올랐던 오지현은 이번 시즌에는 대상 포인트 46위, 상금 45위에 머물러 있다. 라운드당 평균 퍼팅이 지난해 1위(29.09개)에서 11위(30.14개)로, 그린 적중률은 27위(73.8%)에서 51위(70.1%)로 각각 떨어졌다. 시즌 초반에 기록한 두 차례 7위가 올해 유일한 톱10이다. 지난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2라운드 때 기권했다.


최혜진, 개인 타이틀 석권 굳히나?

KLPGA 2019시즌 대상 포인트와 상금순위 1위를 달리는 최혜진(20) 역시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시즌 5승을 달성한다면, 개인 타이틀 석권을 사실상 굳힐 수 있다.

상금 부분에서는 10억1,639만원의 최혜진이 7억9,337만원의 장하나에 2억2,000만원 앞서있다. 지난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발목 부상이 도진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도 나오지 않는다. 최혜진이 이번주 우승 상금 2억원을 차지한다면, 장하나와 격차를 4억원 이상으로 벌릴 수 있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504점의 최혜진이 선두에 올라있고, 450점의 2위 박채윤(25), 426점의 3위 조아연(19), 381점의 4위 장하나, 361점의 5위 박민지(21)가 추격 중이다. 특히 역전 기회가 있는 박채윤과 조아연은 이번 대회 결과가 중요해졌다.

다승 부문에서는 지금까지 4승을 거둔 최혜진과 시즌 2승의 이다연(22), 조정민(25) 등이 다승자다. 특히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최혜진과 더불어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이다연 등은 단일 시즌 메이저대회 다승자가 되기 위해 이번 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 KLPGA 투어 여왕 자리에 올랐던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에서 다승을 기록했다. 서희경은 2009년 메이저 트로피만 3개를 수집했고, 신지애는 2008년 메이저 3승, 김효주는 2014년 메이저 3승을 올렸다. 또 전인지와 이정은6는 2015년과 지난해 각각 메이저에서 2승씩을 일궜다.


조아연과 임희정으로 압축된 신인왕 경쟁

루키들의 선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신인상 레이스 1위를 달리는 조아연은 경쟁에서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로 나서고, 추격하는 임희정(19)은 절호의 기회인 메이저 대회를 양보할 수 없다.

임희정이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에서 먼저 시즌 2승을 신고했지만, 조아연은 다음 대회인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곧바로 시즌 2승으로 응수했다. 

신인상 포인트 2,000점을 넘어선 조아연과 2위 임희정의 격차는 514점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신인상 포인트는 310점으로, 경쟁 구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다.  


이 밖에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유일하게 2연패와 두 차례 우승 기록을 지닌 김해림(30)의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각종 순위 상위권에 진입한 김지영2(23)도 시즌 첫 우승과 메이저 첫 승을 동시에 노린다.

또한,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희영(32)은 2016년 한화금융 클래식 후 3년 만에 국내팬들 앞에 선다. 지난달 개최된 제13회 KB금융그룹배 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13언더파로 우승한 국가대표 출신의 손예빈(17)이 본 대회 출전권을 획득하며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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