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프로가 2019년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PGA 투어 더CJ컵/스포티즌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13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끝난 제네시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대역전 우승 드라마를 만든 임성재(21)가 KPGA 코리안투어 대회로는 처음 정상을 밟았다.

약 2년만에 국내 무대에 출전한 임성재는 “한국에서 첫 우승을 거둬 기쁘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PGA 투어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18번홀(파5)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임성재는 “티샷과 세컨샷이 원하는 구질과 방향으로 잘 가서 버디를 잡아낼 수 있었다”면서 “잔디가 길어 퍼터로 퍼트를 하면 공의 방향이 흔들릴 것 같아 웨지로 퍼트를 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오른팔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한 임성재는 “팔은 프로암 이후로 회복했다. 아무 문제없다. 단지 예방 차원에서 테이핑을 했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코스에 대해 “이번주 핀 위치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세컨샷을 할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그린도 부드러웠는데 공이 안 멈추기도 했다”고 미소를 띠면서 “PGA 투어의 일반적인 대회 코스와 비교했을 때 별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에게 ‘16번홀에서 나온 보기는 긴장 때문에 범한 것인지’에 대해 묻자, “그 홀에서 세컨샷을 했을 때 나는 정확하게 그린 위로 떨어졌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공의 스핀이 풀려 공이 계속 굴러갔다”고 답했다.

마지막 날 7타 차를 뒤집고 우승한 임성재는 “9번홀(파4)과 10번홀(파4)에서 2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특히 10번홀 같은 경우는 약 10m 정도 거리의 버디 퍼트가 들어갔는데 그때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남은 홀에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최종라운드를 돌아봤다.

지난달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했던 임성재는 “그때도 18번홀 플레이를 끝난 뒤 1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 대회를 우승한 선수(세바스찬 무뇨스)가 18번홀에서 버디를 넣어서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당시에는 그 선수가 버디를 못 할 줄 알았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임성재는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고 ‘골프는 끝까지 모른다’라는 생각뿐이었다. 방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긴장했다”고 덧붙였다.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를 경험한 뒤 PGA 정규투어에 안착한 임성재는 2부 투어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콘페리투어의 잔디나 코스는 PGA 투어와 비슷하다. 덕분에 PGA 투어에서 빨리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이 1부 투어로는 첫 우승인 임성재는 “이런 긴장감과 갤러리들의 열기 속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PGA 투어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이제는 별 문제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금 샷감은 매우 좋다”고 밝힌 임성재는 “다만 벙커샷 능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샌드 세이브율이 떨어진다. 그리고 그린 주변 러프에서 플레이하는 것 등 전반적인 쇼트게임 능력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오는 17일 제주에서 펼쳐지는 PGA 투어 더CJ컵에 출전하는 임성재는 “꼭 우승하고 싶다.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르다. 감도 좋고 이번에 이렇게 우승을 했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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