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와 안병훈 프로가 2019년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현재 한국 남자골프 선수들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안병훈(28·세계48위)과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인 임성재(21·세계54위)가 그동안 잡힐 듯 잡히지 않은 PGA 투어 첫 우승에 또 한번 가까이 다가갔다가 다시 발길을 돌렸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 컨트리클럽(파72·7,460야드)에서 열린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총상금 660만달러) 마지막 날. 54홀 선두였던 세바스찬 무뇨스(콜롬비아)에 4타 뒤진 12언더파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임성재는 1번홀(파4)에서 1.6m 버디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무섭게 추격전을 펼쳤다.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임성재는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무뇨스와 공동 선두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티샷이 좌측으로 밀려 러프에 떨어진데 이어 두번째 샷도 그린을 넘겨버렸다. 구제를 받고 드롭한 뒤 친 세번째 샷마저 홀을 지나가면서 애매한 파 퍼트 거리를 남겼다. 결국 퍼터를 떠난 공이 홀 왼쪽으로 빠져 보기를 기록했다.

그 사이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던 무뇨스는 세컨샷이 짧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임성재보다 먼저 날린 칩샷으로 공을 홀 1m 안에 붙였다. 임성재의 보기를 확인한 무뇨스는 실수 없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PGA 정규투어 첫 트로피와 우승 상금 111만8,000달러(약 13억2,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안병훈: 이날 전반은 안병훈과 무뇨스, 케빈 스틸먼(미국)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안병훈은 전반홀을 끝냈을 때 중간 성적 17언더파 선두까지 올라섰다. 3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겼지만, 14m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으로 이글성 버디를 낚았다. 7번홀(파3)에서는 8.5m 거리에서 한번의 퍼트로 버디를 성공시켰고, 9번홀(파4)에선 3m 버디를 놓치지 않았다.

스틸먼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8언더파 64타(버디 9개, 보기 1개)를 몰아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일찌감치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를 마쳤다.

이후 안병훈은 13번(파3)과 14번홀(파5)에서 나온 연속 보기로 흔들리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뒷심으로 15번홀(파4)에서 가볍게 50cm 버디를 홀에 떨어뜨렸고, 마지막 18번홀에서도 2.6m 버디로 홀아웃했다.


임성재: 후반홀은 임성재와 무뇨스의 2파전이었다. 임성재는 1번(파4), 3번(파5), 5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골라내며 시동을 걸었다. 다만, 7번홀(파3)에서 나온 3퍼트 보기가 이날 경기의 ‘옥에 티’였다. 티샷으로 공을 홀 6m 거리에 보낸 뒤 퍼트를 짧게 친 실수가 이어진 것. 

임성재는 8, 9번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만회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13번홀(파3) 티샷이 그린 우측 러프로 향한 여파로 보기를 기록했지만, 14번(파5), 15번(파4), 16번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단독 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14, 16번홀에서는 4m 가까이 되는 거리에서 버디를 만들었다.

임성재는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무뇨스와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18번홀도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무뇨스에게 공동 선두가 될 빌미를 제공했다. 

한편, PGA 투어 2019-2020시즌 두 번째 대회인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은 '생애 첫 승의 무대'로 유명하다. 올해 무뇨스의 우승을 포함해 최근 8번 대회 중 7명의 챔피언이 본인의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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