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최초의 아시아 국적 신인왕이 된 임성재 프로. 사진제공=게티 이미지 샘 그린우드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상상 속에서만 꿈꿔왔던 바람이 하나 둘 현실이 되고 있다. 제주 출신인 21세의 청년 임성재에 대한 얘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8-2019시즌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 투표 결과, 로리 매킬로이와 임성재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시즌 1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회원들이 투표권을 가지며, 그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정하지만 득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

1990년 제정된 PGA 투어 신인상 부문에서 존 댈리(미국·1991년), 비제이 싱(피지·1993년), 어니 엘스(남아공·1994년), 타이거 우즈(미국·1996년), 스튜어트 싱크(미국·1997년), 브랜트 스네데커(미국·2007년), 마크 레시먼(호주·2009년), 리키 파울러(미국·2010년), 조던 스피스(미국·2013년), 잔더 셔플레(미국·2017년) 등 쟁쟁한 선수들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아시아 국적의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올해 임성재가 최초다. 2012년 존 허는 한국계 재미교포지만 미국 국적 선수다.

PGA 투어는 "지난 시즌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유일한 신인으로, 패덱스컵 순위에서 공동 19위로 시즌을 마쳤다"고 임성재를 소개했다. 또 "(지난해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와 PGA 투어 신인왕을 시즌 연속으로 차지한 선수는 스튜어트 싱크(1996-1997년)와 임성재뿐"이라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2018-2019시즌 35개 대회에 출전해 26차례나 컷을 통과하는 안정된 경기력이 돋보였고, 한 시즌 페덱스컵 정규대회 35개 이상을 뛴 최초의 신인이 됐다. 그는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를 포함해 7차례 톱10에 들었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임성재가 2019년 PGA 투어 신인왕으로 뽑힌 것을 축하한다"고 밝히며 "그의 루키시즌은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울 정도로 꾸준함이 일치했고, 그의 동료 선수들은 일년 내내 그의 만능 경기에 대해 격찬했다"고 말하면서 임성재를 '아이언맨'으로 불렀다.

임성재는 (알파벳 순으로) 카메론 챔프, 아담 롱, 콜린 모리카와, 매튜 울프를 제치고 영예를 차지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지난달 말 신인왕은 임성재와 모리카와의 경쟁으로 압축됐다고 전망하며 "임성재는 3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이 없다"며 "모리카와와 울프는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투표인단은 투어 챔피언십 진출과 우승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임성재가 신인상을 수상함에 따라 2007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이후 신인 가운데 페덱스컵 포인트를 가장 많이 획득한 선수가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신인왕에 오르는 역사를 이어갔다.

또한 우승했던 경쟁자를 제치고 신인상을 받은 사례는 세 번으로 늘었다. 앞서 파울러는 2010년 당시 1승이 있던 매킬로이를 따돌렸고, 2015년 대니얼 버거(미국) 역시 1승을 거둔 닉 테일러(캐나다)를 제치고 신인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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