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신인 박교린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여자오픈(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서 태풍 링링의 강풍과 공정성 논란을 딛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새내기 박교린(20)이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를 지내고 지난해 2부투어 상금랭킹 21위로 2019시즌 KLPGA 투어로 올라온 박교린은 “우승까지 해서 굉장히 기쁘다. 그간 정규투어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 대회에 임했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 그렇다 할 결과물이 없었다”면서 “최근 2주 동안 손에 피를 흘리며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늘 그 성과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교린은 “갑작스럽게 우승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주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교린은 올 시즌 2부 투어를 병행하는 이유에 대해 “3주 쉴 때 드림투어에 참가했다. 영광CC 1차전 대회는 상금이 컸다(총상금 2억원, 우승상금 3,600만원)”고 털어놓으며 “아무래도 1부 시드 유지가 불안했다. 일단 뭐든 잘하면 좋으니 행복했다”고 답했다. 영광CC 1차전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박교린이 동갑 선수인 이가영(20)의 퍼터를 빌려 사용했다고 것. 그는 “최근 몇 주간 퍼터가 너무 안 됐다. 그래서 (이)가영이에게 최근 ‘핫하다’는 퍼터를 빌려서 한화 클래식 때부터 사용했다”며 “이가영 프로가 자신의 퍼터로 우승했으니 저녁을 사라고 했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박교린은 “과거에는 ‘퍼트3’ 대 ‘샷7’ 비율로 치려고 했다. 그런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때부터 반대로 ‘퍼트7’ 대 ‘샷3’ 비율로 쳤다. 그랬더니 퍼팅 길이 잘 보이고, 퍼트가 하나씩 떨어지다 보니 퍼트에 자신감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날씨와 36홀 축소에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박교린은 “아무래도 연습을 많이 했더니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그리고 나의 장점인 샷을 최대한 살려서 좋은 성적을 만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특정 한 홀에서 트리플보기 또는 그런 나쁜 성적을 내면 전체적인 성적을 망쳤다. 무모한 도전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대회 연습 라운딩을 돌며 코스 공략을 안정적으로 세팅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코스 메이킹의 중요성을 깨우쳤다. 앞으로 큰 교훈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박교린은 “운이 좋았다. 아직 나는 완벽한 실력을 가진 것이 아니다. 배워야하는 부분이 많다. 이번 대회는 행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교린은 “시드 확보가 목표였지만, 이제 우승을 계기로 신인상 포인트 경쟁에 한발 다가갔다.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았기 때문에 신인상 수상을 목표로 열심히 치겠다. 앞으로도 우승의 기회가 다가오면 잡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박교린은 이가영, 임희정(19), 박현경(19)과 국가대표 생활을 같이했다. 이들 중 올해 박교린과 임희정이 우승을 차지했다.
박교린은 “같이 생활해서 그들의 실력을 안다. 충분히 우승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다만 ‘누가 더 멘탈이 좋은가, 경험이 많은가’의 차이다. 나도 이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았으니, 그들과의 경쟁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birdie@golf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