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신인 박교린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태풍 ‘링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자 향방의 변수로 작용했다.

9월 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672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인 마지막 라운드는 애초 예정됐던 3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 잔여 경기로 치러졌다. 둘째 날 경기가 태풍의 영향으로 차질을 빚었고, 가장 늦게 티오프한 선수들이 2~3개 홀을 끝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우승 트로피는 국가대표 출신인 정규투어 루키 박교린(20)이 차지했다.

박교린은 7일 10번홀부터 2라운드를 시작한 뒤 14번 홀까지 경기를 마쳤고, 8일 돌아온 코스에서 15번홀(파5)을 4m 버디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후반 2번(파3)과 3번홀(파5)에서 1~1.5m 연속 버디를 낚으며 이다연(22)과 공동 선두가 됐고, 7, 8번홀(이상 파4)에서 다시 연달아 타수를 줄이는 등 2라운드를 6언더파 66타로 마무리했다. 36홀을 돌면서 보기는 하나도 없는 무결점 경기였다.

1·2라운드 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의 성적을 거둔 박교린은 2위 조정민(25)과 3위 이다연을 각각 1타와 2타 차이로 따돌렸다.

이로써 2019시즌 22개 대회에서 신인이 우승한 것은 박교린이 5번째다.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조아연(19)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승연(21), 지난달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유해란(18),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임희정(19)이 앞서 정상을 밟았다. KLPGA 투어에서 역대 가장 많은 신인 우승자가 배출된 2005년(5명)과 동일하다.

지난해 2부 투어(드림투어)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금랭킹 21위로 마친 박교린은 올해 KLPGA 정규투어로 올라왔지만, 이번 시즌 시드가 불안해서 2개 투어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다 지난 7월에는 오랜만에 나들이한 드림투어에서 황정미(20)와 네 번째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1부 투어에서 쌓은 상금(6,986만원)보다 더 많은 우승상금인 1억2,000만원을 한번에 받은 박교린은 시즌 상금 58위에서 23위(1억8,986만원) 로 35계단 뛰어올랐다. 아울러 신인상 레이스에서도 7위로 올라섰다.

8일 잔여 경기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다연과 조정민의 시즌 3승 달성에 이목이 집중됐으나, ‘다크호스’로 나선 박교린이 침착하게 타수를 줄이면서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렸다. 

전날까지 9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렸던 이다연은 이날 잔여 2개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9언더파 135타로 일찍 마쳤다. 최종 성적은 3위다.

조정민은 2라운드 잔여인 4번홀(파4)부터 18번홀(파5)까지 버디 3개를 골라냈으나 박교린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마지막 홀의 버디에 힘입어 2라운드를 68타로 홀아웃, 단독 2위(10언더파 134타)로 끝낸 데 만족했다.

2라운드에서 나란히 5타씩을 줄인 정연주(27)와 정희원(28)이 8언더파 136타, 공동 4위에 올랐다. 전날 태풍 속에 2라운드를 67타로 마무리했던 김자영2(28)가 박결, 김우정, 김수지, 허다빈과 함께 공동 6위로 마쳤다.

상금 1위, 대상 포인트 2위를 달리는 최혜진(20)은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12위(6언더파 138타)를 기록했다. 대상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대상 1위 박채윤과 간격(11포인트)을 유지했다.

신인 이가영을 비롯해 이정민, 하민송, 박소혜, 안송이가 6언더파 138타, 공동 12위로 최혜진과 동률을 이뤘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던 이정민과 하민송은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우승에서 멀어졌다.

한편,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공동 52위까지 총 64명이 컷을 통과했고, 신인상 포인트 1위 조아연(19)은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반면 김아림(24), 오지현(23)은 컷 오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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