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골프대회 준우승한 노예림 프로와 우승한 한나 그린. 사진제공=Gabe Roux/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7월 초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손베리 클래식에서 깜짝 스타로 등장한 재미교포 노예림(18). 당시 공동 6위를 기록, 올해 1월 프로로 전향한 이후 개인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그는 대성할 선수로 이미 잠재력을 확인했었다. 

LPGA 비회원이라 초청 선수나 한두 명을 선발하는 월요 예선을 거치면서 출전을 이어온 노예림이 포틀랜드에서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마지막 날. 3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노예림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의 성적을 거둔 노예림은, 우승자 한나 그린(호주)에 1타 차로 준우승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챔피언조에서 맞대결한 노예림과 그린의 매치 플레이 양상으로 전개됐다.

두 선수는 3번홀(파4)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내며 접전을 예고했다. 그린이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고, 이어진 6번홀(파4)에서 노예림이 보기를 적어내며 둘의 간격은 1타 차로 좁혀졌다. 7번홀(파5)에서도 1타씩을 줄이면서 전반 홀이 끝났을 때 노예림은 20언더파, 그린은 19언더파를 달렸다.

후반 들어 11번홀(파4)에서 그린이 첫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승기는 노예림에게 넘겨지는 분위기였다. 이후 15번 홀까지 나란히 버디 2개씩을 추가하며 2타 차로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16번홀(파3)에서 노예림이 보기를 추가하면서 1타 차로 쫓겼고, 그린이 17번홀(파4)에서 어려운 내리막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최종라운드 처음 공동 선두가 됐다.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친 브리트니 알토마레(미국)에 4타 앞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노예림의 티샷이 페어웨이 우측 벙커에 빠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두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관중석이 있는 러프로 향했고, 세번째 샷은 핀을 지나쳤다.

그린의 버디 퍼트가 짧아서 2m 남짓한 파 퍼트를 남겼을 때만 하더라도 노예림에게 연장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린이 어려운 파 세이브를 해내면서 보기로 홀아웃한 노예림은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노예림이 단독 1위 자리를 지켜냈다면, LPGA 투어 역대 두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월요 예선 통과자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해낼 수 있었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타를 줄인 한나 그린은 6월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한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LPGA 투어 2승을 달성했다. 우승 스코어는 21언더파 267타,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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