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골프대회에 출전한 고진영 프로. 사진제공=Bernard Brault/ Golf Canad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015년 3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 나서기 전까지 92개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던 '골프 여제' 박인비(31)는 당시 18개 홀을 모두 보기 없이 막아낸다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 세운 110개홀 연속 무보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혼다 LPGA 타일랜드 3라운드 17번홀부터 시작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를 거쳐 진행된 연속 노보기 행진이 '99개 홀'에서 멈춘 순간이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보기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경기 전 노보기 행진을 의식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최근 무서운 기세를 떨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 역시 비슷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 3번홀부터 지난주 캐나다 퍼시픽 위민스 오픈까지 최근 출전한 LPGA 투어 2개 대회에서 106개 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로 이목을 집중시킨 것.

고진영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컬럼비아의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한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 8개 홀까지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9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그는 사전 인터뷰 때 "노보기 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었다.

114개 홀까지 연속 노보기 행진을 한 뒤 멈춘 고진영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타이거 우즈의 연속 노보기 기록은 깼다.

이날 1번홀(파4)에서 티오프한 고진영은 초반 4개 홀 연속 파를 기록하며 기회를 엿보다가 5번홀(파5)에서 짜릿한 이글을 뽑아낸 뒤 6번(파4)과 7번홀(파5)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냈다.

115개 홀 연속 노보기에 도전한 9번홀에서 약 1m 파 퍼트가 홀컵을 타고 지나치자 고진영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앞서 타이거 우즈는 2000년 벨 캐나다 오픈 2라운드부터 다음 출격한 내셔널 카 렌털 클래식 4라운드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기준 110개 홀에서 연속으로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친 바 있다.

다만, 고진영의 경우 두 대회 사이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고, 우즈는 그 사이에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했다.

한국시각 오전 7시 30분 현재 1라운드 9개 홀에서 3타를 줄인 고진영은 20위권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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