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한화클래식 2019 골프대회에 출전한 박현경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나흘 동안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9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이 펼쳐지고 있다.

낙뢰 때문에 경기가 3시간 가량 중단된 뒤 재개되면서 일몰로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선수가 3분의 1 정도 되는 가운데,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신인 박현경(19)이 선두권에 자리잡았다.

박현경은 첫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 코스에서 처음 경기하는데, 어렵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긴장했다”며 “러프가 상당히 길어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러프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드라이버도 거리보다는 정확도에 많이 신경 썼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현경은 “나는 우드나 유틸리티보다 드라이버가 더 자신 있기 때문에 드라이버로 쳤다. 대신 평소에는 80~90퍼센트로 친다면 오늘은 70퍼센트로 페어웨이에 집중하며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러프에 대해 “순결이면 러프에서도 어느 정도 나오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긴 풀이거나 역결이면 정말 힘들다. 레이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첫 홀인 10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15번홀(파3),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3타를 줄인 박현경은 후반에는 파 행진으로 타수를 지켜냈다. 특히 마지막 9번홀(파4) 그린 가장자리에서 13m가 넘는 칩인 파를 성공시키며 보기 위기를 넘겼다.

박현경은 “오늘 핀 위치가 마지막 날처럼 꽂혀 있던 홀도 꽤 있었다. 그래서 함께 치는 언니들과 어렵다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도 어려운 것에 비해 성적을 잘 낸 것 같아 만족한다”고 밝혔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신고한 신인이 벌써 4명이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조아연(19)이 정상에 올랐고,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이승연(21)이 우승했다. 유해란(18)은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제패했고,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는 임희정(19)이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현경은 ‘루키 우승에 자극 됐나’는 질문에 “시즌 초에 주목받은 루키들이 다 우승했는데 나만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임)희정이가 우승한 뒤 ‘나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조급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묵묵히 하다 보면 내가 신인으로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11번째 홀인 2번홀에서 낙뢰로 경기가 중단돼 2시간을 쉰 박현경은 “중단되기 전까지 퍼트감이 좋았는데 아쉬웠다. 비 오고 오후 돼서 그런지 그린이 느려져서 적응이 좀 힘들었다”면서 “좋은 흐름이었기 때문에 중단이 없었다면 1타 정도는 더 줄였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상반기 초반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이언 탄도가 낮은 편이라 그린에 떨어지면 오버되는 상황 많았다. 그래서 버디 잡기도 힘들고 스코어를 지킬 수 없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이러면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아이언 샤프트 바꾸고 탄도를 높이는 연습을 많이 했다. 연습하다 보니 탄도가 높아졌고 성적도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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