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왼쪽 상단 시계 방향으로) 고진영, 박성현, 허미정, 전인지 프로. 사진제공= P. Millereau/The Evian Championship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25번째 대회인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이 한국시간 기준 30일부터 나흘 동안 막을 올린다. 

이 대회는 47년 전인 1972년 ‘포틀랜드 레이디스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이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지역 행사로 자리를 굳혔다. 1977년부터 1982년까지는 LPGA 투어 비공식 대회로 치러졌고, 한동안 LPGA 투어에서 ‘세이프웨이 클래식’ 대회명으로 열리기도 했다. 대회장도 몇 차례 바뀌었고 2013년 54홀에서 72홀로 변경됐다. 

포틀랜드 컬럼비아의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펼쳐지는 올해 대회에는 역대 챔피언 8명을 포함해 144명이 출전했다. 마리나 알렉스(2018년), 오스틴 언스트(2014년), 브룩 헨더슨(2015, 2016년), 허미정(2009년), 줄리 잉스터(1999년), 크리스티 커(2008년), 스테이시 루이스(2017년), 수잔 페테르센(2011, 2013년)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 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19명 가운데 12명이 나와 샷 대결을 벌인다.


고진영, 2주 연승 및 시즌 5승 도전

지난주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에서 보기 없이 26언더파로 우승한 고진영(24)은 2주 연속 우승과 동시에 노보기 행진 연장에 도전한다. 또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을 추가하면, 2016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이후 처음으로 시즌 5승 선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세계랭킹 1위뿐 아니라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에서 선두 자리 굳히기에 돌입한 고진영은 이런 추세라면 주요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할 분위기다.

아울러 올 시즌 261만8,631달러(약 31억7,000만원)의 상금을 쌓아온 고진영이 이 대회 우승 상금(19만5,000달러)을 추가하면,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2년만에 LPGA 투어 한 시즌 상금 300만달러 돌파 가능성을 키우게 된다. 포틀랜드 클래식을 포함해 올해 8개 대회가 남아있다.


허미정, 10년 만에 대회 타이틀 탈환하나

이달 초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5년 만에 LPGA 투어 세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린 허미정(30)은 지난주 CP 여자오픈에서 나흘 연속으로 언더파를 쳐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허미정은 기세를 몰아 10년만에 대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그는 2009년 펌킨 릿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미쉘 레드먼(미국)과 연장 접전 끝에 L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두었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작년에는 공동 35위였다.


박성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시즌 3승 재도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한 박성현(26)은 추가 우승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아쉽게도 잡지 못했다. 특히 시즌 중반 치러진 3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입상하며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각각 3위에 오른 그는, 이번주 미루고 미뤘던 시즌 3승 사냥에 나선다.

무엇보다 박성현에게 이번주가 중요한 이유는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이후 인디애나주와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2주 연속 타이틀 방어를 나서기 때문이다. 지난주 CP 여자오픈에서는 마지막 날 5언더파를 쳐 공동 20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마무리했다. 

그린 적중률 2위(77.1%),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4위(276.52야드), 그린 적중시 퍼트 수 7위(1.76개)로 평균 타수 3위(69.32타)를 달리고 있다.


전인지, 2년 전의 아쉬움 날리나

올해와 같은 코스인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7년 이 대회에서 합계 19언더파를 적어낸 전인지(25)는 당시 1타 차로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넘겼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을 기록한 뒤 다소 주춤한 전인지는 현재 시즌 상금 63위에 머물러 있다. 드라이브 거리가 평균 246.34야드로 줄었고, 아이언 샷이나 퍼트도 무뎌지면서 고전 중이다. 매년 톱10 피니시율 상위권에 자리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단 한번, 팀 경기로 치러진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전인지가 2년 전처럼 이곳에서 오랜만에 버디를 쓸어담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의 시즌 13승 합작 기대

올 시즌 태극낭자들은 LPGA 투어 24개 대회에서 절반인 12승을 합작했다. 이 때문에 2015년과 2017년 이룬 역대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15승)을 넘어 신기록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제 남은 8개 대회에서 4승을 거두면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시즌 3승에 도전하는 김세영(26), 유력한 신인왕 후보 이정은6(23), 그리고 최운정(29), 이미림(29), 신지은(27), 강혜지(29), 최나연(32), 양희영(30), 전영인(19), 이정은5(31) 등도 우승을 향해 뛴다.


이밖에도 지난해 우승자 마리나 알렉스(미국), 2015년과 이듬해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던 브룩 헨더슨(캐나다), 렉시 톰슨, 제시카 코다(이상 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이 한국의 상승세를 견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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