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의 KLPGA 투어 한화클래식 2019 포스터 이미지 제공=KLPGA. 하단의 최혜진, 김효주, 조아연 프로의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21번째 대회이자 세 번째 메이저인 한화 클래식이 8월 29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37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1990년 개막한 KLPGA 최초의 국제대회인 서울여자오픈을 전신으로 하는 한화 클래식은 박세리(1995~1997년)를 비롯해 최나연(2011년), 유소연(2012년), 김세영(2013년), 김효주(2014년), 박성현(2016년), 오지현(2017년), 그리고 지난해 이정은6(2018년) 등 한국 여자 골프의 간판급 스타들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아울러 지난 2017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다.


개인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

총상금 14억원이 걸린 한화 클래식은 올해 KLPGA 투어 5대 메이저 대회 중 최대 규모다. 나머지 4개 메이저의 총상금은 모두 10억원이다. 일반 대회 총상금이 대체적으로 6억~8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2배에 해당한다.

거액의 상금을 비롯해 두둑한 각종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이번 대회는, 뜨겁게 가열된 각종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 상금 3억5,000만원에 대상 포인트 70점, 그리고 루키가 우승했을 때 획득하는 신인상 포인트가 무려 310점이나 걸려있어 각종 타이틀 순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한화 클래식 직전까지 쌓은 대상 포인트 1~5위는 326점의 박민지, 317점의 최혜진, 304점의 박채윤, 296점의 조정민, 289점의 김아림이다. 만약 김아림이 70점을 추가하면 357점이 된다.

상금 순위 상위 톱4는 7억5,372만원의 최혜진, 5억7,471만원의 조정민, 5억6,655만원의 이다연, 4억2,948만원의 조아연이다. 만약 조아연이 3억5,000만원을 보태면 7억7,948만원이 된다.

신인상 포인트는 1위(1,685포인트) 조아연과 추격자인 2위(1,281포인트) 이승연의 격차는 현재 404포인트다. 


메이저 시즌 2승째 도전하는 최혜진·이다연

이 때문에 선수들의 각오도 비장하다. 특히 앞선 두 메이저 대회인 4월 제41회 KLPGA 챔피언십과 6월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에서 각각 정상을 밟은 최혜진(20)과 이다연(22)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겨냥한다. 둘은 나란히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을 건너뛰고 한화 대회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분위기다.
 
최혜진은 사전 인터뷰에서 “그동안 국내 투어와 해외 대회를 병행하면서 피로가 쌓여 지난주 쉬면서 회복에 힘썼다. 휴식에 집중했지만 떨어졌던 감을 찾고자 운동과 연습도 함께 열심히 했다. 현재 몸 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상반기에만 시즌 4승을 거두며 KLPGA 투어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최혜진(20)은 상금과 평균타수 1위 자리를 굳히고, 아울러 2위인 대상 포인트에서는 선두를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최혜진은 “잘하면 좋겠지만, 코스가 쉽지 않다. 욕심 부리면 위험한 홀도 많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 경사도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페어웨이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핀 주변 공략을 어떻게 하느냐가 성적과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대상 포인트 1위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해 최혜진은 “당장의 결과로는 어떻게 된다 볼 수 없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조금 더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2년 전 한화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최혜진은 “아마추어 때도 많이 참가했고, 좋은 기억이 많다. 그때보다 경험도 더 많이 쌓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나흘 동안 잘해서 기분 좋은 대회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다”며 출전 소감을 전했다.

최혜진은 이 대회에서 2017년에는 5위, 작년에는 3라운드 직후 기권했다. 앞서 아마추어 때인 2015년에는 6위를 기록했다.

이다연은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 등을 포함해 4번이나 톱10에 들었을 정도로 상승세다. 지난해 한화 클래식에서 12위였다.


2주 연승 도전하는 임희정 등 '루키군단'

신인 임희정(19)은 지난주 자신의 고향 강원도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일궈냈다.

“하반기 준비할 때부터 스폰서 대회인 한화 클래식에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힌 임희정은 “제이드팰리스에서 연습하며 적응을 마쳤다. 지난주 우승의 기운을 받아 이번 대회도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임희정은 “하반기에 큰 대회가 많기 때문에 이번 대회부터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둬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조아연(19)의 국내 개막전 우승을 시작으로 이승연(21), 유해란(18), 그리고 임희정의 우승까지 이어지면서 올 시즌 루키들은 4승을 합작했다. 
2005년과 2014년에 당시 신인들은 한 시즌 5승을 합작하며 ‘루키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단일 시즌 루키 최다승’ 기록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韓·美·日 강자 대결의 장

매년 세계 3대 투어인 한국-미국-일본의 대결로 관심을 받아온 한화 클래식은 올해도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스타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앞에서 소개한 선수들 외에도 지난 2017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오지현(23)을 비롯해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하나(27), 조정민(25), 박지영(23), 박민지(21), 김아림(24) 등 실력파 선수들이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김지현(28)과 이정민(27), 루키 성유진(19) 등 한화큐셀골프단 소속의 선수들도 자신의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향해 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맏언니 지은희(33)를 필두로 김인경(31), 김효주(24), 넬리 코다(21)가 나섰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지난해 5월 일본 진출 4년 만에 첫 승을 일궈낸 배희경(27)과 꾸준한 활약이 돋보이는 이민영2(27), 그리고 윤채영(32)과 정재은(30)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도 김민선5, 김자영2, 김지영2, 김해림, 박결, 박소연, 박주영, 박현경, 안송이, 안시현, 이소미, 이수진3, 이승현, 인주연, 조윤지, 지한솔, 하민송, 한진선, 허윤경, 홍란, 그리고 아마추어인 권서연과 홍예은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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