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PGA 투어 2019시즌 캐나다 퍼시픽(CP)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프로가 우승을 확정한 뒤 공을 갤러리에게 전달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Bernard Brault/ Golf Canad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106홀 연속 보기가 없었다. 직전에 출전한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 3번 홀부터 캐나다 퍼시픽(CP) 위민스 오픈 마지막 18번 홀까지 ‘무보기 행진’한 고진영(24)이 2019시즌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켰다.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CP 위민스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 마지막 날. 고진영은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첫날 공동 2위, 둘째 날 단독 2위, 셋째 날 공동 1위로 우승을 향해 나아간 고진영은 나흘 동안 버디만 26개를 뽑아내며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 시즌 4승(개인 통산 6승)을 완성했다. LPGA 투어에서 한 시즌 4승은 2016년 이후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이날 챔피언조에서 정면 대결한 54홀 공동 선두 니콜 브로치 라센(덴마크)과 2타 차로 추격을 시작한 지난해 우승자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고진영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번홀(파4)에서 버디로 선제 공격에 나선 라센이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고진영이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로 응수하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고진영은 8번홀(파3)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나 홀로 차지했지만, 9번홀(파5)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세컨샷이 페어웨이 우측으로 밀려 갤러리들 뒤 나무와 수풀에 떨어진 것. 경기 운영위원과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침착하게 샷을 날린 고진영은 공을 핀 1m 가까이 붙여 파로 막아냈다. 라센이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둘은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헨더슨도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를 골라내 고진영, 라센과 2타 차 간격을 유지했다.

9번홀에서 보기 위기를 무사히 넘긴 고진영은 무섭게 상승세를 타며 후반에 버디를 쓸어 담았다.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14번홀(파5)에서는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지고도 버디를 추가했다. 15번홀(파4) 버디에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쉽지 않은 먼 거리에서 때린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10~17번홀 사이 라센과 헨더슨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4타 차 선두로 나선 18번홀(파4)에서 버디로 우승을 자축한 고진영은 하늘에 키스를 보내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고진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이번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후회 없는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그는 “보기를 한 번도 안 하고 우승을 했다는 것이 감격스럽고, 내 자신이 대단하다고 조금은 느꼈던 한 주였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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