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여자프로 골프대회 보그너·MBN 여자오픈. 최혜진·조정민·이다연·조아연 등 출격. 포스터 이미지 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19번째 대회인 동시에 하반기 두 번째 시합인 보그너·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이 16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1)에서 펼쳐진다.

2013년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초대 챔피언 김하늘(31)을 시작으로 김세영(2014년), 박성현(2016년), 최혜진(2017년) 등 최고의 스타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다. 


2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 노리는 최혜진

특히 최혜진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KLPGA 투어 18년 만에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대회 시즌 2승을 일궈내는 대기록을 남겼다. 

전반기 4차례 우승을 거둬 독주 양상이었던 최혜진은 현재 상금 순위 1위, 대상 포인트 2위, 평균타수 2위에 각각 올라있다. 지난주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사실상 제자리걸음한 최혜진은, 좋은 기억이 있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기록 부문의 선두로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최혜진은 KLPGA와 사전 인터뷰에서 “아마추어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으로 마무리해 좋은 기억이 있다. 나와 잘 맞는 대회라 올해도 기대가 되고, 좋은 마음으로 출전한다”고 소감을 전하며 “지난주에 감기도 걸리고 피로감이 있어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김보아

김보아(24)는 지난해 ‘핫식스’ 이정은6(23)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처음 참가하는 김보아는 “아무래도 조금 떨린다. 한번 더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첫 우승의 기분이 떠올라 다시 벅차는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보통 우승 욕심을 내지 않는 편인데, 이번 대회는 잘해서 타이틀을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무명 설움을 씻어낸 뒤 올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강호로 거듭난 김보아는 “3주 동안 쉬면서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 좋았던 기억과 코스 공략을 떠올리면서 기회가 오면 잡고 몇 군데의 위험한 홀에서는 안전하게 공략하겠다”면서 “하반기 목표를 추가 1승으로 잡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치열해지는 개인 타이틀 경쟁

KLPGA 투어 개인 타이틀은 하반기 성적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금과 개인 타이틀 포인트 배점이 많은 메이저대회와 특급 대회가 가을에 몰려 있어서다. 5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3개가 9월과 10월에 열린다.

대상 부문에서 근소한 차이(2포인트)로 최혜진을 앞서있는 조정민(25)은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대상 포인트 격차를 벌리고, 상금 차이를 줄여보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상금 순위 3위 이다연(22) 역시 최혜진과 조정민을 추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다연은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만 8타 64타를 몰아쳐 기염을 토했지만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다연은 “사실 영국(브리티시 여자오픈)에 갔다 오면서 컨디션 조절이 잘 안 돼 힘들었다. 많이 괜찮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100%는 아니다”라면서도 “(우승) 욕심은 난다. 하지만 잘 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겠다.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도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루키들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3주간의 휴식 후 하반기 첫 대회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의 톱10에는 신인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는 조아연(19)을 비롯해 윤서현(20), 강지선(23), 박현경(19)까지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주 3위로 상승세를 탄 조아연은 2016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보그너·MBN 여자오픈에서 4위에 올랐던 전력이 있다.


시즌 2승 도전 vs 시즌 첫 우승

시즌 1승씩을 수확한 김아림(24)과 김지현(27), 박소연(27) 등 실력파들이 총출동하고,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대상 포인트 5위에 올라 있는 박채윤(25)도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다. 지난주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가 컷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긴 오지현(23)도 절치부심으로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2주 연속 신데렐라 탄생하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추천 선수’다. 지난주 추천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한 유해란(18)의 등장으로 여름 그린이 들썩였다. 이번주에는 2019시즌 드림투어에서 1승을 거두고 2부투어 상금순위 7위에 자리한 이재윤(19)이 추천 선수로 출전한다.

올시즌 잔여 대회부터 2020시즌까지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한 유해란은 이번 대회는 나오지 않고, 다음주 치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 합류할 예정이다.


전장 달라지는 예선과 본선

이 대회는 2017년부터 코스의 전장을 짧게 또는 길게 조정해왔다. 올해는 1·2라운드 404야드인 11번홀을 최종 3라운드에서 원온을 시도할 수 있도록 299야드로 축소, 공격적인 플레이와 역전극이 연출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 우승자인 최혜진은 이 11번홀에서 공격적인 드라이브 샷으로 원온에 성공, 이글을 낚아채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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