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골프대회에 우승한 골프선수 김세영 프로와 렉시 톰슨.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에서 끝난 마라톤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우승한 김세영(26)이 같은 조에서 맞대결한 렉시 톰슨(미국)의 거센 추격에 흔들리기보다 오히려 분발하게 됐다고 강심장 면모를 드러냈다.

LPGA 투어 통산 9번째 트로피를 수집한 김세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뒤 “렉시 톰슨이 마지막 홀까지 굉장히 많이 좇아왔다. 한때 5타 차로 앞서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홀까지 큰 실수없이 마무리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렉시의 팬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시고, 나 역시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좋았다. 다만 렉시가 마지막 두 홀에서 3타를 줄였는데, 그때 조금 더 압박감을 느꼈다”며 “그래서 '안 되겠다. 내가 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어차피 마지막 두 홀은 거리가 많이 나가는 렉시에게 좀 더 유리한 홀들이어서, 그 전에 내가 좀 더 타수 차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세영의 예상처럼, 두 선수는 16번 홀까지 김세영이 중간 성적 22언더파 톰슨이 17언더파로 5타 차였으나, 톰슨이 17번홀 버디, 18번홀에서 이글로 홀아웃했다. 김세영은 같은 홀에서 파로 막았다.

김세영이 작성한 262타(22언더파)는 1998년 박세리가 세운 이 대회 최소타 및 최다언더파(261타, 23언더파)와는 1타 차이다.

김세영은 “코스 안에서 두려움도 많이 있고 집중이 안 되는 요소들이 많이 있지만, 그런 것에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내가 해야 할 것에 신경을 더 몰두했던 게 어려운 상황을 넘어갈 수 있었던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최근 한국 선수의 우승 텃밭으로 유명해진 마라톤 클래식 정상을 밟은 데 대해 김세영은 “이 대회가 35년간 LPGA를 후원하고, 많은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했다. 박세리, 김미현, 유소연, 최운정 선수 등 많은 우승자가 있었는데, 내가 그 중 한 명이 됐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한국 선수로서 많은 팬분들께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2주간의 메이저 대회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상승세를 탄 김세영은 “메이저 대회 전에 우승을 해서 좀 더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한 주 쉬는데 그때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데 지금 이 좋은 기운을 가져가서 좋은 결과를 만들면 좋겠다”고 목표와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김세영은 “한국에 계신 팬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메이저에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겠다.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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