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골프대회에 출전한 김세영, 렉시 톰슨, 이정은6 프로. 사진제공=Courtesy of The PGA of Americ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선두 김세영(26)이 3라운드 17번홀(파5)을 버디로 끝냈을 때, 2위에 자리한 미국의 간판스타 렉시 톰슨(25)과는 3타 차이였다.

그러나 김세영 바로 앞조에서 경기한 톰슨이 18번홀(파5)에서 쉽지 않은 라인의 먼 거리 이글 퍼트를 홀에 떨구면서 둘의 간격은 순식간에 1타 차로 좁혀졌다. 이날 버디가 많이 나온 마지막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에 다소 부담을 갖고 나서게 됐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치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 편성된 김세영과 톰슨은 치열한 우승 대결을 예고했다. 최종 1위에게 돌아갈 우승 상금은 26만2,500달러(약 3억1,000만원)다.

김세영은 1~3라운드 합계 16언더파, 톰슨은 15언더파를 달리고 있다.

올해로 LPGA 투어 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세계랭킹 12위 김세영은 5월 초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을 거뒀고, 2개월여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세영은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 2개를 곁들인 3라운드에서 드라이브 비거리 평균 323야드를 날렸고, 그린 적중률은 77.8%, 그리고 퍼트는 26개로 막았다.

세계랭킹 4위 렉시 톰슨은 지난달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이정은6(23)를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출전한 4개 대회 중 3번이나 톱2(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특히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출전 후 2주간 휴식을 취하고 이번 대회로 복귀한 톰슨은 2013년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에 첫 출전했을 때 공동 3위에 올랐고, 2017년에는 단독 2위였다. 

톰슨은 이날 1번홀(파4)을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바로 2번홀(파3) 버디로 만회하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4, 5번과 8, 9번홀에서 잇달아 연속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지루하게 파 행진하던 그는 결국 마지막 홀을 이글로 장식하며 다시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톰슨은 이번 대회 사흘 연속 30개 이상의 퍼트 수를 기록했지만, 1~3라운드에서 모두 단 한번씩만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살아있다.

15일 최종라운드에서 김세영, 톰슨보다 10분 일찍 출발할 예정인 단독 3위 이정은6는 공동 4위인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3라운드 15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이정은6는 막판 3개 홀에서 버디 2개를 낚아 2언더파 69타를 쳤다. 12언더파로, 김세영과는 4타 차이다.

상위권인 김세영, 톰슨, 이정은6 중 한 명이 마라톤 클래식 정상에 오르면, 고진영(24),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 박성현(26)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2승을 달성할 수 있다.

시간다 외에도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 제니퍼 쿱초가 11언더파 공동 4위다. 이날 67타를 친 헨더슨은 공동 7위로 올라섰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신인 전영인(19)은 전후반에 온도 차가 컸다. 1번홀(파4) 더블보기와 6번홀(파3) 보기로 전반에 3타를 잃은 뒤 16번홀(파4) 버디와 18번홀 이글로 이븐파를 기록, 공동 9위(8언더파)로 톱10을 유지했다.

65타를 몰아친 호주의 이민지가 사흘 합계 7언더파 공동 12위로, 재미교포 티파니 조 등과 공동 12위를 형성했다.

이미림(29)이 합계 1언더파 공동 54위다. 2012년 마라톤 클래식 우승자 유소연(29)과 2015년 챔피언 최운정(29)은 나란히 1오버파 공동 68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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