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세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박성현 프로, 우승한 한나 그린이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Courtesy of The PGA of Americ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6번홀(파4)에서 박성현(26)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갔고, 바로 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한나 그린(23·호주)이 같은 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사실상 우승의 향방이 갈렸다.

15번 홀까지 1타 차로 한나 그린을 추격하며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골프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바라본 박성현이 그린과 다시 2타 차로 멀어진 순간이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807야드)에서 열린 2019시즌 16번째 대회이자 세 번째 메이저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선두 한나 그린에 5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박성현은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의 성적을 거둔 박성현은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은 첫날부터 나흘 내리 1위 자리를 유지한 한나 그린이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자신의 LPGA 정규투어 첫 승을 장식했다.

최종 라운드는 예상과 달리, 한나 그린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정상을 밟았다. 오히려 챔피언조에서 그린과 동반 경기한 전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5타를 잃고 무너지면서 그린의 우승을 도운 격이 됐다.

박성현은 4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낚은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추격전에 시동을 걸었다. 그린 역시 2번홀(파4)과 7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박성현과 5타 차 간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린이 9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적은 뒤 11번(파5), 12번홀(파4)에서도 잇달아 보기를 쏟아내면서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박성현은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으나 12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가 못내 아쉬웠다.

이후 박성현이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1타 차로 따라붙자, 그린 역시 16번홀(파4)에서 버디로 반등하며 2타 차 간격을 유지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승부수를 띄운 박성현은 세컨샷을 그린에 올려 쉽지 않은 5m 버디를 홀에 집어넣었다. 갤러리들의 환호성은 바로 뒷조의 그린에게도 전달됐다. 1타 차로 압박감을 느낀 그린은 180여 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뜨렸다. 이어 그린의 벙커샷이 홀 1.5m 근처에 떨어졌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박성현은 그 결과를 지켜봤다.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킨 한나 그린은 자신의 첫 우승을 달성하며 호주 선수들의 축하를 받았고, 박성현은 아쉽게도 연장 기회를 놓치면서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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