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한국여자골프) 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정민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한상희(29)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 달성 여부를 놓고 큰 관심을 모은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은 최종라운드에서 안정된 경기력이 돋보인 조정민(24)의 시즌 2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23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한상희에 7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조정민은 7개 버디를 쓸어담고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나흘 합계 12언더파 276타의 성적을 거둔 조정민은 2위 조아연(19)을 1타 차로 아슬아슬하게 따돌리면서 대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4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이은 개인 통산 5번째 트로피와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차지했다.

이날 기선을 제압한 선수는 1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낸 조아연이다. 7번홀(파7)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바로 8번홀(파4)에서 이글을 뽑아내면서 중간 성적 12언더파로 한상희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그 사이 한상희는 버디 없이 보기 2개를 범했다.

이후 한상희가 8번홀에서 4라운드 첫 버디를 낚으며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이내 9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조아연과 동률이 됐다.

한상희가 10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로 크게 흔들리면서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됐고, 한상희 외에도 챔피언조의 박지영(23)과 김예진(24) 역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 가시권이 넓어졌다.

조정민은 2번홀(파2)에서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6~9번홀에서 4홀 연속 버디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12, 13번홀 연속 버디를 추가하면서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들어 다소 기세가 꺾인 조아연은 10번과 1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중간 성적 10언더파 공동 2위로 내려갔다. 

한때 공동 2위에는 조아연 외에도 김지현(28), 김아림(24), 박지영, 김예진 등이 동률을 이뤘다. 특히 김아림은 마지막 홀에서 벙커샷 이글을 만들며 극적으로 10언더파로 마무리했다.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면서 11언더파로 불안하게 단독 선두를 유지한 조정민과 1타 차로 추격해온 조아연은 같은 조에서 동반 경기하면서 마지막 홀로 들어섰다. 조아연이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서자, 조정민 역시 버디로 응수하며 연장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조아연이 단독 2위(11언더파 277타)로 경기를 마쳤고, 김아림, 김지현, 박지영, 김예진 4명이 10언더파 278타, 공동 3위에 랭크됐다.

하루 종일 힘들게 경기를 이어가며 17번 홀까지 6타를 잃었던 한상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크게 기뻐했고, 9언더파 279타 단독 7위로 마무리했다. 개인 최고 성적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라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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