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2019시즌 세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출전한 김인경·이정은6·전인지 프로. 사진제공=Gabe Roux/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0년 전 PGA챔피언십에서 양용은(47)이 당시 '무소불위'의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은 남녀 메이저 대회를 여러 차례 개최한 명문 코스답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1일(한국시간) 이곳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첫날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작성한 선수는 1위부터 공동 10위까지 16명이었다. 기권한 허미정(29)과 노무라 하루(일본)를 제외한 154명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선수는 무려 16오버파를 적었다.

1라운드 코스 전장은 6,831야드로, 이 대회 65년 역사상 가장 길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대회의 6,741야드. LPGA 투어 간판 장타자인 박성현(26)조차도 “다른 코스는 파5가 짧았었는데, 이번 코스는 파5가 길어서 투온 시도를 할 수 있는 홀이 별로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더욱이 이날 오후부터는 바람도 불고 날씨까지 안 좋아져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는데 애를 먹었다.

그런 와중에도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낸 호주의 한나 그린이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고, 1타 뒤진 김효주(24)와 잉글랜드의 멜리사 리드가 공동 2위에 올랐다.

그 뒤로 김인경(31)과 양희영(30), 박성현(26)이 나란히 2언더파 공동 4위 그룹에 포진했다. 올해 5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않은 김인경은 지난달 초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 3개를 엮었다.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잘 싸우고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양희영은 다시 한 번 도전의 기회를 만들었고,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겨냥한 박성현도 더블보기를 극복하고 선두권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던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도 최근의 상승세에 기대어 올 시즌 첫 승을 메이저 무대에서 차지하려는 복안이다. 

1990년생 동갑인 유소연(29), 최운정(29), 이미림(29)을 비롯해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가 1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작년 이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연장전으로 끌려가 박성현에게 우승을 넘긴 아픔이 있어 이번주 남다른 각오로 출전했다. 이들 외에도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와 미국의 엔젤 인이 같은 순위에 자리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던 ‘골프여제’ 박인비(31)는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꿔 이븐파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신지은(27)과 강혜지(29), 미국의 렉시 톰슨과 넬리 코다, 중국의 팡샨샨 역시 박인비와 동률이다.

메이저 2연승에 기대를 모으는 이정은6(23)는 후반 5~7번홀에서 나온 3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1오버파를 작성한 이정은6는 김세영(26) 등과 함께 공동 3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버디 없이 보기 2개를 기록한 전인지(25)는 2오버파 공동 46위로, 지은희(32), 이미향(27), 호주교포 이민지, 오수현 등과 공동 46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보기 5개를 쏟아내 공동 102위에 머물렀다. 지난주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고진영에 이어 올 시즌 2승을 거둔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은 4오버파 공동 82위로 홀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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