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PGA 투어 찰스 슈왑 챌린지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와 아내, 첫딸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부터 두 번째 우승까지 무려 7년이나 걸렸던 재미교포 케빈 나(36·한국이름 나상욱)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추가하기까지는 1년이 필요하지 않았다. 큰 위기 없이 우승을 확정한 케빈 나가 18번 홀 그린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아내와 딸 아이를 안으면서 기뻐했다.

특히 만삭의 아내 배를 쓰다듬으며 한국말로 "어우~ 우리 예쁜 애기, 우리 예쁜 애기"라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2018-2019시즌 46개 공식 페덱스컵 대회 중 31번째인 찰스 슈왑 챌린지(총상금 730만달러)의 우승 트로피와 우승상금 131만4,000달러(약 15억7,000만원)는 케빈 나가 차지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0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케빈 나는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케빈 나는 2위 토니 피나우(미국)를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지난해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에 이어 10개월 만의 우승이다.

케빈 나는 대회 사흘째 경기 직후 가진 미주 달라스 지역 한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는 와이프와 둘째를 갖는 것”이라면서 “첫째가 딸인데 둘째는 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틀째 경기에서 8타를 줄인 맹타에 힘입어 단숨에 공동 2위로 도약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케빈 나는 전날 3라운드에서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 65타를 몰아쳤던 매켄지 휴스(캐나다)와 최종라운드 챔피언조로 동반 경기한 케빈 나는 2번홀(파4), 4번홀(파3), 6번홀(파4)에서 징건다리 버디를 잡으면서 정상을 향해 질주했다. 2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떨어뜨려 한번의 퍼트로 홀아웃했고, 4번홀에선 10m 가까운 거리의 퍼트를 성공시켰다.

7번홀(파4) 러프에서 친 세컨샷이 그린을 지나간 여파로 보기를 기록했지만, 바로 8번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로 만회하는 등 전반에 3타를 줄였다. 그 사이 공동 2위였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전반에 보기 2개로 2타를 잃었고, 토니 피나우는 2타를 줄였지만 케빈 나와 간격은 더 벌어졌다.

10번홀(파4)에서 다시 세컨샷 실수로 보기를 추가한 케빈 나는 이후 남은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3타 차 선두로 나선 18번홀(파4)에서 3.5m 버디 퍼트로 팬서비스하며 챔피언 퍼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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