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E1채리티오픈에서 우승한 임은빈(올포유 소속)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김지현(28)의 2주 연속 우승이냐, 임은빈(22)의 생애 첫 우승이냐.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연장 승부는, 김지현이 연장 네 번째 홀에서 1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자가 가려졌다.

26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채리티 오픈 마지막 날. 4년차 임은빈은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내고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추가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사흘 합계 10언더파 206타의 성적을 낸 임은빈은 김지현, 김소이(25), 이소미(20)와 공동 선두로 정규 홀을 마쳤고, 4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임은빈은 이번 대회 직전까지 번 시즌 상금(3,304만5,851원)보다 훨씬 많은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소미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임은빈은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까먹으며 우승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12번홀(파4) 버디로 반등에 성공한 뒤 바로 13번홀(파4)에서 이글을 뽑아내면서 잃은 타수를 모두 만회하며 다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임은빈과 이소미가 14번 홀까지 끝냈을 때 중간 성적 11언더파를 기록 중인 박현경(19), 김지현, 임은빈, 이소미 4명이 공동 선두를 형성했을 정도로 혼전 양상이 계속됐다. 박현경은 17번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고, 김지현은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하면서 최종합계 10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7번 홀까지 이소미와 나란히 중간 성적 11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린 임은빈은 정규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보기 퍼트로 임은빈이 먼저 경기를 끝낸 뒤 첫 우승을 바라보던 이소미가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 경쟁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결국 김소이를 포함한 4명이 18번홀에서 연장전을 치뤘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은 김지현과 임은빈만 승부를 이어갔다. 같은 홀에서 계속된 연장 두세 번째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두 선수는 연장 네 번째 홀에서 운명이 갈렸다. 임은빈의 세컨샷이 김지현보다 유리한 위치에 떨어졌다. 가볍게 파로 마무리한 임은빈과 달리, 김지현의 파 퍼트가 홀 옆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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