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가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앞에는 워너메이커 트로피가 놓여 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PGA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주는 무게 12㎏이 넘는 워너메이커 트로피는 올해도 브룩스 켑카(30·미국)가 차지했다.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답게, 2019년 남자골프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1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은 브룩스 켑카의 독무대였다. 

어려운 코스로 알려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며 7언더파 63타, 코스 레코드를 작성한 켑카는 단독 선두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28타(12언더파)로 메이저 대회 전체 36홀 최소타 신기록을 만든 켑카는 기존 기록(게리 우들랜드 10언더파 130타)을 2타 더 줄였다. 또 이븐파로 타수를 지킨 3라운드에서는 4명의 공동 2위에 7타 앞서며 PGA챔피언십 '최다 격차 선두' 기록을 세웠다. 또 1900년 이후 메이저 대회 3라운드까지 7타차 이상 리드를 지킨 10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우승을 예약한 셈이었다. 미국 현지 매체에서는 "앞서 9번의 사례에서 3라운드까지 7타 이상 리드한 선수가 모두 우승했다"고 보도하며 일찌감치 삼페인을 터트리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20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현재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강력한 추격을 받은 켑카는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둘은 한때 1타 차까지 좁혀졌으나, 결국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켑카가 존슨(6언더파 274타)을 2타 차로 누르고 36년 만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며 우승상금 198만달러(약 23억6,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1983년 할 서튼 이후 처음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6승째이자, 그 중 메이저 대회에서만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17년과 2018년 US오픈 2연패에 이어 2018년과 올해 PGA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US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모두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켑카가 유일하다.

아울러 켑카는 최근 8차례 메이저에서 네 번 우승하는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됐다. 8차례 메이저 대회 중 절반인 4승을 해낸 선수는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그리고 올해 켑카까지 4명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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