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브룩스 켑카와 강성훈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1회 PGA챔피언십 사흘째 경기에서도 브룩스 켑카(미국)의 질주를 저지하는 경쟁자는 없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셋째 날. '매우 어려운 코스이니 상급 기술을 갖춘 선수만 경기하라'는 경고문처럼, 1·2라운드 때보다 더 어려워진 코스에서 오버파가 속출했다.

첫날 7언더파, 둘째 날 5언더파를 몰아쳤던 켑카 역시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공동 2위와 간격은 전날과 같은 7타 차를 유지했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98타.

1934년 헨리 코튼(9타차 선두) 이후 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격차로 36홀 선두를 달린 선수가 된 켑카는 3라운드에서 PGA챔피언십 대회 '최다 격차 선두'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US오픈 2연패를 달성했던 켑카가 올해 PGA챔피언십마저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면, 자신의 메이저대회 4번째 우승(PGA 투어 통산 6승째)과 함께 세계랭킹을 3위에서 1위로 끌어올리게 된다. 켑카의 최근 우승은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CJ컵이다.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답게 이번 대회 선두 자리를 나 홀로 휩쓸고 있는 브룩스 켑카는 '신구 골프황제'를 사흘 연속 무릎 꿇렸다.

이날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마지막 조로 나란히 출발한 켑카는 2번홀과 5번홀(이상 파4)에서 장타를 앞세운 깔끔한 플레이로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5번홀에선 두 번째 샷을 홀 60cm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다.

하지만 9번홀(파4)에서 투온을 하고도 8.5m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기록한 켑카는 10번홀(파4)에서 세컨샷이 좌측으로 휘면서 다시 1타를 잃었다. 핀 28m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은 짧았고, 홀과는 5.5m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놓치면서 초반에 벌어놓은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13번홀(파5)에서 5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군 켑카는 16번홀(파4)에서 흔들린 아이언 샷 탓에 16m가 넘는 거리에서 다시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추가했지만, 남은 두 홀을 파로 막으면서 타수를 지켜냈다.

반면 PGA챔피언십 우승만 더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조던 스피스는 2오버파를 쳐 공동 2위에서 공동 8위(3언더파 207타)로 6계단 하락했고, 켑카와 간격은 7타에서 9타로 더 벌어졌다. 

스피스는 9번홀(파4)에서 세컨샷이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진 여파로 더블보기를 기록한 타격이 컸다. 벙커샷 실수로 14m가 넘는 거리에서 세 번의 퍼터로 홀아웃한 것.

켑카는 앞서 1·2라운드에선 버디를 쓸어 담으며 동반 플레이한 타이거 우즈(미국)의 기를 눌렀고, 우즈가 컷 탈락하는데 한몫 했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32) 역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쳤다. 

사흘 합계 2언더파 208타를 적어낸 강성훈은 전날보다 두 계단 밀린 공동 12위를 기록, 최종 라운드 성적에 따라 충분히 톱10 진입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루크 리스트, 해롤드 바너 3세(이상 미국), 재즈 자네와타나논드(태국)가 중간합계 5언더파 205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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