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확정하며 기뻐하는 첸유주.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박인비 프로를 동경하고, 박성현 프로를 닮고 싶어요.”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 때 우승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던 첸유주(22·대만)가 ‘꿈의 무대’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첸유주는 22일과 23일 이틀간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 컨트리클럽(파72·6,360야드)에서 열린 KLPGA 2019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3차전(총상금 1억1,000만원)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65-67)로 우승상금 1,980만원을 차지했다. KLPGA 2부투어에 도전한 지 1년 1개월 만의 우승으로, 드림투어 사상 외국 국적 선수가 정상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첸유주는 1라운드부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글을 앞세워 7언더파 공동 2위를 기록한 것. 최종 2라운드에서는 전반에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 11, 14, 16번 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내 김지수(25), 황예나(26)와 공동 선두로 동률을 이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선두로 나설 기회를 잡은 첸유주는 무서운 뒷심으로 버디를 추가해 연장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첸유주는 KLPGA와 우승 인터뷰에서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2020시즌 정규투어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은 기분이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퍼트가 약점이라 지난겨울 정말 많은 시간을 연습그린에서 보냈다”고 밝힌 첸유주는 “이번 우승은 그동안 그린에서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인 것 같다. 퍼트가 잘 떨어져 준 덕분에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 결정적인 버디 퍼트까지 성공하며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만 여자골프의 유망주로 손꼽히는 첸유주는 대만과 중국골프협회의 소속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우승 경험도 있다. 또 올해 1월 고향인 대만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만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며 김아림(24)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첸유주는 “처음 KLPGA 투어에 간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한국 선수들과의 경쟁이 힘들 거라며 많이 말렸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대만 선수 최초로 K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우승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국내 무대 진출 당시를 각오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의 적응도 잘하고 있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한국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는 것 자체가 정말 즐겁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황예나는 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1차전과 2차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2차전 우승자 김지수 역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정규투어에서 활약했던 양제윤(27)이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4위, 김보경(33)이 8언더파 단독 6위에 각각 올랐다.

지난주 초청 선수로 출전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정규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수이샹(20·중국)은 9언더파 단독 5위에 올라 지난주 컷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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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유주와 쑤이샹.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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